기사최종편집일 2024-06-0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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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1. 레스너-최홍만, 야수의 포효를 보고 싶다

기사입력 2010.01.30 10:27 / 기사수정 2010.01.30 10:27

신철현 기자

격투계에는 유독 야수라 불리는 선수들이 많다.

우리의 최홍만, 추성훈을 비롯하여 아예 닉네임이 야수(Beast)인 밥샵까지.

그런데 이 야수표 선수들 중 WWE(미국프로레슬링)의 스타에서 격투기로 전향해 단숨에 UFC헤비급 챔피언을 차지하며 UFC의 흥행카드로 사랑받았던 '괴물' 브록 레스너(33,미국)가 병마를 이기고 옥타곤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마치 사이보그 같았던 '괴물' 레스너도 아픈 데는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게실염(대장벽에 주머니가 생겨 그곳으로 오염물질이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라는 이름도 낯선 병마와 그뿐 아니라 심각한 질병이 있다는 소문 등으로 선수생활을 그만둘지도 모른다는 호들갑스러운 추측들이 난무했으나 그 모든 소문들을 헤치고 보란듯이 컴백을 선언했다.
 
프로레슬링 시절 WWE King of the Ring 챔피언, WWE Undisputed 챔피언, WWE Royal Rumble 챔피언, IWGP 세계 헤비급 챔피언 등 총 4개의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한 적이 있으며 격투계로 와서는 단 4전 만에 UFC챔피언 벨트를 거머쥔 화려한 전적의 사나이 레스너를 따라가다 보니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우리나라 격투계에서 가장 사랑받기도,또 가장 비난받기도 한 최홍만이다.

씨름 천하장사 출신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하드웨어. 씨름을 저버리고 격투기로 변절했다는 오해아닌 오해를 받았지만 데뷔 첫해 K-1 서울 그랑프리대회에서 우승,그 후 승승장구하다 '뇌하수체종양'이라는 커다란 걸림돌에 걸린 후 수술 후에 엎어져 버린 최홍만.

레스너와 최홍만 둘 다 격투기로 전향전 각자의 활동무대에서 최고였다는 점과 격투기 시작 후 극강의 하드웨어를 앞세워 격투선수로서도 잘나가다가 병마로 인하여 선수생활을 그만둬야 될지 모른다는 소리를 들으며 수술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는데…레스너의 격투기 데뷔전 상대가 원래는 최홍만이였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최홍만의 경우 수술 전 K-1의 난공불락이라던 '격투로봇' 세미 슐츠를 판정으로 이겼고, ' 60억분의 1의 사나이' 에멜리아넨코 표도르와의 종합격투기 경기에서도 표도르를 위험에 빠뜨릴 정도의 강함을 보여주었지만, 수술 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연패에 빠져있어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그러면 레스너의 경우는 어떨까?

지난 20일 UFC대표인 데이나 화이트와 함께한 인터뷰에서 레스너는 모든병마를 극복했으며 곧 컴백할것을 선언하면서 자신감을 보였지마는,약 20kg의 체중이 빠졌다는 레스너의 모습은 한눈에 보기에도 예전보다 마르고 많이 초췌해진 얼굴이었다.
 
물론 레스너의 경우 최홍만과는 다른 병마를 겪었기에 급격히 경기력이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격투기 경험이 아직은 적은데다가 심리적인 부담감등 아무래도 수술전과는 다를 것이므로 충분한 휴식과 함께 최홍만처럼 서두르지 않고 완전히 회복을 한 후 복귀하는 게 해답일 것이다.

어쨌거나 레스너가 옥타곤으로 복귀함으로써 UFC헤비급은 다시 소용돌이 속으로 말려들게 되었으며 레스너의 복귀는 격투팬들로서는 크게 환영할 일이다.
 
2010년 올해에는 병마를 이겨낸 두 거인의 힘찬 모습을 보고 싶다.

저돌적인 공격으로 세미 슐츠의 등을 돌리게 하고,표도르의 테이크 다운을 막아내며 도리어 '황제' 에게 파운딩을 퍼부었던 최홍만.

그리고 엄청난 힘을 앞세워 한 손으로는 프랭크 미어의 목을 누르며 나머지 한손만으로 파운딩을 쏟아부어 승리를 차지하여 모두의 눈을 경악하게 만든 괴력을 보여준 브록 레스너.

두 야수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신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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