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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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도 애틋해졌어요"…'눈이 부시게' 남주혁의 성장은 'ing'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19.03.20 10:30 / 기사수정 2019.03.20 02:41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눈이 부신 연기 발전, 무슨 일이 있었냐구요?"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가 많은 이들에게 여운을 남긴 채 종영했다. 배우이자 극중 캐릭터였던 김혜자가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모두가 눈이 부신 오늘을 선물받았다.

드라마는 눈이 부신 하루하루를 살았던 알츠하이머 환자 김혜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극중 남주혁은 김혜자의 남편인 이준하였다가, 김혜자의 꿈 속 기자지망생 이준하였다가, 꿈 속의 김혜자가 들어가는 노인유치원 홍보관의 직원이었다가, 실제 김혜자가 있는 요양병원의 주치의 김상현이 된다. 이 모든 캐릭터를 남주혁은 현실적으로 잘 표현하며 '연기력이 늘었다'고 호평을 받고 있다.

"연기력이 늘었다는 말을 많이 듣는만큼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 여기를 시작한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쉽게 생각한 적이 없고 늘 최선을 다했다. 현재의 칭찬은 감사하지만 다음 작품에서도 또 이렇게 칭찬을 들을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특별히 잘하게 된 계기는 없고 계속 열심히 노력했다. 노력이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더 노력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보겠다."

드라마가 현재 꿈을 위해 힘들게 살아가는 20대 청춘과, 197~80년 독재정권 시기 민주화를 꿈꾸는 청춘을 다루는 만큼 이준하로서 남주혁은 깊은 감정연기를 선보여야했다. 이로 인해 그는 "눈이 슬퍼보인다"는 말을 처음들어봤다고.

"모든 감정신이 힘들었다. 준하가 안타깝다보니 감정적으로 다 힘들었다. 준하를 연기하면서 눈빛이 슬퍼보인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어봤다. 준하에 힘들게 살아가는 청춘을 그대로 투영하려고 했다. 나 역시도 꿈을 위해 힘들게 살아가고, 잘 안 될 때 좌절을 느낀다. 그런 내 모습을 많이 투영했다."

하지만 슬픈 드라마 내용과 달리 촬영 현장은 즐거웠다고. 그는 웃음을 참기 어려워 NG를 냈던 기억을 회상하며 "준하 캐릭터가 행복하게 웃는 장면이 많이 없었다. 그렇지만 현장 분위기는 모두가 힘을 합쳐서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라 행복한 촬영 현장이었다. 웃음의 80%는 감독님 때문에 나왔다. 현장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신 멋진 리더였다. 덕분에 긴장을 많이 풀고 연기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웃음이 많이 나서 NG가 나기도 했지만, 감정적으로 슬픈 장면인데도 웃음이 나기도 하고 그럴땐 빨리 정신차려서 다시 집중을 하고 연기를 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남주혁에게 특히 기억에 남는 대사나 장면을 꼽아달라 부탁하니 준하가 혜자에게 '안 그래도 죽지 못해 겨우 사는데 왜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냐'라고 소리 치는 장면과, 샤넬 할머니의 죽음 후 장례식장에 홀로 앉아있는 준하에게 혲가 '네 인생이 애틋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신을 꼽았다.

"준하가 혜자에게 소리치는 대사는 누구나 속으로만 가지고 있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 신을 찍으면서 속이 후련했다. 그리고 준하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받았다. 그런 이야기를 할 정도로 힘든 순간이 찾아왔다는 게 안타깝기도 했다. 그리고 혜자 선생님이 내게 '네 인생이 애틋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장면은 가슴을 울렸다. 그때 감정적으로 정말 슬펐다. 앞으로 내 인생을 애틋하게 생각하며 살아가려고 한다."

'눈이 부시게'에는 김혜자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걸 알고 볼 때 더욱 슬픈 장면이 많다. 늙어버린 혜자가 꿈 속에서 다시 젊어져 준하와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 특히 그렇다. 꿈 속의 두 사람은 행복하지만, 그 행복이 꿈이기 때문에 행복함 이상의 슬픔을 자아낸다. 시청자들이 꿈인 걸 알고 슬퍼했던 것만큼, 처음부터 꿈인줄 알았던 배우들은 행복한 연기를 하기 어려웠을 터. 이 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남주혁도 순간 감정이 올라왔는지 다시 울먹거렸다.

"그 신은 행복한 순간인 것 같으면서도 알고보면 너무 슬펀 신이다보니, 연기를 하면서도 힘들었다. 마음이 너무 슬펐다. 혜자가 준하에게 '나는 이 기억만으로 사는데'라고 말하는게 너무 슬펐다. 앞으로 이런 순간을 만들어가는 게 아니라, 과거의 순간만 생각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준하의 입장으로 들을 때 많이 힘들었다. 연기를 하는 나의 입장에서도 많이 울컥했던 것 같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꿈을 위해 더욱 쉼 없이 달려가고, 자신이 좋아하는 그리고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더 열심히 살아가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남주혁. 그래도 아직은 젊기에 지난날을 후회하기보다 앞으로 살아갈 미래에 대한 다짐이 더 크게 남았다. 그리고 이런 값진 깨달음을 얻은 덕분에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그다.

"시간을 돌리는 시계가 실제로 있다고 해도 돌아가고 싶은 순간은 없다. 앞으로 해내야할 게 더 많다. 그리고 나는 지금 이 순간이 제일 행복하다. 이 드라마를 통해 가장 크게 느낀 건 내가 아직 주변 사람들에게 잘해드릴 수 있는 시간이 잇다는 것이다.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그 시간을 더이상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이걸 지금 알게 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그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인생연기'라는 현재의 평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연기를 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성장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계속 성장해 나가는 중이다. 배우로서 최종 목표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는 연기를 하는 것이다. 보는 사람과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이번 작품으로 하나는 이뤘다. 그래도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이번 작품은 감독님과 선배님들 덕분에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드라마를 하며 정말 행복했다."

savannah14@xpotsnews.com / 사진 = 드라마하우스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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