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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적 처음"…'왕이 된 남자' 여진구, 다시 한 번 '인생캐'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19.03.06 12:30 / 기사수정 2019.03.06 12:05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여진구가 '왕이 된 남자'를 통해 사극 장인의 면모를 자랑하는 것은 물론, 인생캐를 다시 한 번 만들어냈다.

6일 서울 신사동 인근 한 카페에서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 여진구 인터뷰가 진행됐다.

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잦은 변란과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에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 중기, 임금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를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으며,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리메이크해 시작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극중에서 여진구는 '왕이 된 남자'에서 1인 2역을 소화하며 호평을 받았다. 왕 이헌과 광대 하선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지난 4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왕이 된 남자'. 드라마를 끝내고 만난 여진구는 "두 작품을 끝낸 느낌이다"이라고 말했다.

또한 "배운 것도 많다. 이번 촬영을 하면서 감독님 뿐만 아니라 선배님들, 스태프 분들 한 분 한 분 큰 열정을 가지고 사랑해주셔서 그런지 현장 분위기도 이렇게 좋았던 적이 없었다. 호흡도 정말 잘 맞았다. 그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나이에 생각하지도 못한 순간에, 너무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되어서 앞으로 연기할 때 이 작품 보면서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 뜻깊은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광해 : 왕이 된 남자'에서 이병헌이 연기했던 역을 드라마에서 표현해야 했던 여진구. 이미 원작도 너무 좋아했다고 밝힌 여진구는 영화 '광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원작을 크게 신경쓰려하지 않았다고.

그는 "드라마만의 스토리로 가야했다. 저는 원작을 알고 있어서 '어떻게 새롭게 표현할까' 생각했다. 감독님이 저한테 바라셨던 건 '부담스럽겠지만 새로운 걸 만들어보자'는 거였다. 감독님의 그런 말씀 덕분에 새롭게 생각했던 것 같다"라며 "광대와 임금이라는 설정은 같지만 새로운 에너지를 가진 인물이 탄생했다고 느낀다. 그래서 기분이 좋은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왕이 된 남자'를 통해 김상경, 이세영과 호흡을 맞췄던 여진구. 특히 김상경은 제작발표회 때부터 "'왕이 된 남자'는 여진구의 인생작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던 상황이었다.

여진구는 도승지 이규 역을 맡았던 김상경과의 호흡에 대해 "상경 선배님은 진짜 하선과 이규처럼, 제 선생님이셨다. 제가 농담으로 교수님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너무 감사한 점이 많은 선배님이셨다. 이번 작품을 사랑해주시는 게 느껴져서 저도 더 사랑하게 됐다. 제가 힘들거나 지칠 때 항상 먼저 격려해주시고, 옆에서 '정말 멋진 작품이야'라고 에너지를 불어넣어주셨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또한 15화에서 김상경의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보다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여진구는 "상경 선배님이 8회 엔딩을 촬영할 때 저에게 '생각보다 세다'라고 하셨다. 그때는 잘 몰랐는데 김상경 선배님이 죽는 장면에서 뭔가 뜯어져나가는 느낌이었다. 그런 순간이 카메라에 잘 담긴 것 같아서 방송을 보면서 동시에 울컥하면서 방송 보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여진구는 중전 유소운 역을 맡은 이세영과 로맨스를 그리며 달달한 케미를 발산하기도 했다. 특히 이세영은 메이킹 필름을 통해 핸드폰 배경화면 역시 여진구로 설정해놓기도 했다. 이를 떠올리며 여진구는 "일부러 친해지려고 한 것 같다. 처음엔 당황스럽긴 했지만 하하. 그래도 그 마음이 느껴졌다. 그때부터 저도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라고 전하는 한편, "저는 차마 누나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해놓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이헌과 하선을 넘나들며 이세영과 로맨스 호흡을 맞춰야 했던 여진구. 그는 "가장 염려스러웠던 건 눈빛이었다. 소운을 바라보는 두 남자의 눈빛에서 차이가 느껴져야 했다"라고 고민했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하선과 소운의 애틋한 사랑은 다른 작품에서 참고할 수 있는 게 꽤 있었고 원작에서도 약간의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 그런데 이헌 역할을 할 때는 걱정이 많았다. 처음 해보는 사랑이었다. 집착과 애증. 그래서 걱정이 많이 됐다. 현장에서 헤매면서 연기를 했는데 많은 분들의 노력 덕분에 이헌이라는 역할이 매력있게 그려졌다. 그래서 제 생각보다 이헌이라는 역할이 더 풍성하게 그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왕이 된 남자'는 지상파를 포함한 월화극에서 강세를 보였다. 지난 16회에서도 10.9%라는 시청률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동시에 여진구 역시 '인생캐를 경신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하지만 여진구는 "저 혼자 모든 걸 잘해서 인생작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그는 "모든 호흡이 다 좋아야 하고 배우의 연기, 감독님의 연출, 작가님의 스토리가 다 인정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을 하면서 상경 선배님이 항상 '너의 인생작이 될거야'라고 하셨다. 그때마다 '열심히 하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선배님처럼 확신은 오지 않았다. 하지만 방송을 보면서 '내가 이렇게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시청자 모드로 볼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애정하는 작품이었다. 앞으로도 이 작품을 목표로 이런 호흡을 기대하면서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느낀점을 설명했다.

그간 사극에서 강세를 보였던 여진구. 아역시절 선보였던 '해를 품은 달'부터 영화 '대립군'에 이어 '왕이 된 남자'까지. 덕분에 '사극장인'이라는 평가까지 얻기도 했던 여진구는 "배우가 한 장르에서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게 어렵다. 틀에 갇히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23살이라는 나이에 사극이라는 장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아 감사하다. 오히려 '다음 사극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까?' 그런 생각이 든다. 앞으로 많은 날들이 남았는데 걱정이 느껴지지는 않는다"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여진구는 "이런 적은 처음이다"라며 여전히 '왕이 된 남자'에 애정을 표현했다. '왕이 된 남자'에 대해 그는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제가 스스로 만들 수 있게 변화시켜준 작품이다. 이전까지만해도 의존하는 부분이 컸고, '어떻게 할까요?'라는 질문을 항상 달고 살며 연기를 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어떻게 하면 확신을 가지고 연기를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좀 더 몰입할 수 있을지를 배웠다. 저만의 고집이 생길 수 있었던 것 같아 고마웠다"라며 마지막까지 '왕이 된 남자'에 감사함을 전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JANUS ENT, tvN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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