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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파이팅 뷰티' 임수정,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기사입력 2009.11.06 20:15 / 기사수정 2009.11.06 20:15

변성재 기자

[위클리엑츠] '국내 미녀 격투가' 하면 가장 누가 맨 처음에 떠오르는가?  K-1에 최초로 입성한 여성 파이터 '파이팅 뷰티' 임수정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임수정은 지난 서울 9월 26일 토요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별들의 전쟁' K-1 월드 그랑프리 2009 서울 파이널 16 대회에 참가해 중국의 산타 파이터 첸칭에게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어, 국외 영화에서 참가해 한국을 알렸던 파이터 중 한 명이다. 어느덧 25살, 인생의 전환기를 맞고 있는 임수정. 그녀는 정말 욕심 많은 여성 파이터였다. 인터뷰 내내 웃음바다로 만든 그녀 임수정.

- 만나서 반갑습니다 지난 대회에 팔에 부상을 입었는데 현재 어떤가요?

먼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많이 좋아졌습니다. 지난 대회는 간단한 타박상 정도였어요. (웃음)

- 지난 '중국의 산타 파이터' 첸칭의 경기를 되돌아보면?

글쎄요. 아쉽다기보다는 모자란 부분이 많았습니다. 훈련과 재활이 문제였습니다. 사실 전부터 부상이 있으면서 링에 올라 시합을 했으니깐요. 2008년 '더 칸' 대회부터 몸은 망가지기 시작했어요.

이번 시합에 임하면서 자책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실망감이 큰 경기였습니다. 대회장에 찾은 격투 팬에게 실망감을 보여드려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며, 현재 반성하면서 재활치료에 힘쓰고 있습니다.

- '더 칸' 대회부터라면 상당히 오래전부터 몸이 안 좋았던 상황인데, 그걸 숨기고 링에 오른 까닭은 무엇인가요?

파이터는 부상을 숨겨야 하고 링에서 폭발해야 합니다.  '더 칸' 대회부터 몸이 망가지기 시작하다가 요즘에는 재활에 힘쓰고 있어서 현재는 80% 정도 좋아졌습니다. 다시 첸칭과 링에 올라 싸우고 싶습니다. (웃음)

- 태국 훈련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나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맛은 보장 못 합니다. (웃음) 태국은 음식이 느끼하고 자극적입니다. 며칠 동안은 즐길 수 있는 요리지만, 날이 갈수록 먹기 힘든 요리 중 하나는 바로 태국 요리입니다.

태국에서 한국 요리를 하면서 느끼함을 잊으려고 노력했던 점이 가장 기억에 납니다.

- '투계' 천재희가 임수정은 '어미새'라고 부르는데, 까닭은?

천재희와 태국에서 훈련 중에 향수병이 걸려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주 한국 요리를 해서 같이 먹은 적 있는데요. 그래서 '어미 새'라고 부르는 것 같아요. (웃음)

- 태국 훈련 스케줄이 궁금합니다

아침 6시부터 대충 세수하고 밖으로 뛰어나갑니다. 한 시간 정도 약 11킬로미터 이상 천천히 조깅을 합니다. 아침에는 태국은 그다지 덥지 않고, 서늘합니다. 그리고 1주일에 두 번씩 근처 작은 산을 뜁니다. 그리고 미트훈련과 스파링을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 주제를 바꿔서 어린시절 임수정은 어떤 소녀였나요?

소년 같은 소녀였습니다. 동네 친구들이 모두 남자였습니다. '경찰놀이'하면서 남자처럼 살아왔습니다. 인형놀이보다 남자친구들하고 노는 것이 가장 좋더라고요.

- 격투기에 입문한 까닭?

살이 문제였어요. 2003년 18세의 나이로 격투기에 입문했어요. 그로 인해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 임수정이 생각하는 국내 여자 격투 파이터 탑이 있다면?

함서희 선수와 김태경 선수입니다.

- 그 이유는?

정말 센스가 강한 그녀들입니다. 함서희는 킥에서 종합으로 전향한 선수이자, 병행하며 활동하는 만능 파이터입니다. 김태경 역시 정말 멋지고 센스가 가득 찬 파이터라 생각합니다.

- 임수정이 생각하는 MMA는?

무서워요. MMA 기술 중에 테이크 다운이 가장 무섭습니다. 전에 한번 당한 적이 있는데, 정말 아프고 큰 충격이었습니다. MMA 파이터로는 변신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주짓수는 배워보고 싶어요.

- 임수정하면 '일본의 얼짱 여성파이터' 레나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가요? 나 역시 레나가 가장 기억나는 파이터 같습니다.

- 레나와 참 인연이 깊죠?

네. 그렇습니다. K-1에 오른 첫 여성 파이터로 나와 레나가 올라갔습니다. 그 후, 리벤지로 슛복싱에서 한번 다시 싸우고 싶었지만, 제가 아쉽게 다른 상대에게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 시합 전의 징크스를 듣고 싶습니다.

딱히 징크스는 없는데요. 시간과 여유 없이 링에 오르면, 기량을 못 펼치는 것이 징크스라고 해야 할까요? 아 그리고 하나 더 있어요. 바로'기도 '입니다. 자기최면을 거는 것이죠.
 
- 파이터 임수정이 아닌 평소의 임수정은 어떤 사람인가?

요리하기 좋아한 여자라고 해야 할까요.

- 현재 좋은 만남이 있는 남자친구 있는가요?

이상형은 있지만, 남자친구는 없어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요.

- 자신을 알아보는 팬이나 사람들이 있나요?

지하철에서 음악을 듣다가 사인해준 적과 용인대 학부 수업을 듣다가 사인과 사진을 찍은 기억이 납니다. 용인대학교에 가서 수업을 들으면 '나'를 신기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아직 어색하네요. (웃음)

- 임수정이 지향하는 것은?

마음껏, 내가 느끼고 싶은 것 그리고 나 자신이 즐거워하는 시합을 하고 싶습니다. 몸과 마음을 준비해 링에 오르고 싶습니다.

- 임수정이 지켜본 한국 격투 세계

열악하다고 말해야 할까요? 외국 파이터와 비교하는 것이 가장 문제 일 뜻 싶습니다. 한국에서 잘한다고 해도 국외 나가면 '꽝'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기적으로 국내 시합이 없어 아쉽게 생각하며, 현재 국내 파이터는 모두 투 잡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점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며, 반드시 보상받는 그날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 격투에 입문하는 초보 여성들에게 조언하자면?

일단 해보세요. 격투는 남자만 하는 운동이 아닙니다. 격투는 여성들 역시 재미와 희열을 느끼는 멋진 스포츠입니다.

- 차후 스케줄이 궁금합니다.

현재 재활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후 아직 정확한 계획은 없습니다.

- 과거 독단적인 노선 임수정과 현재 소속이 있는 임수정입니다 미묘한 질문이지만 수입은 짭짤한가요? (웃음)

나는 돈보고 싸우는 파이터가 아닙니다. 왜 그러세요. (웃음) 파이터는 링에 오르는 영광에 존재합니다.

- 현재 이루고 싶은 꿈은?

요즘 내가 가을을 탑니다. 외로워요. 쓸쓸하답니다. 여행을 가고 싶어요. 한국의 전국 방방곡곡에요. 설악산 부근의 '맛집'을 돌아나고 싶습니다. (웃음)

- 과거 태국의 영화 '초콜렛'에 등장한 적이 있는데요 연기에 관심이 있는가요?

시합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해보고 싶습니다. 벌써 내 나이도 25살이네요. 모든 부분을 경험하고 느끼고 싶습니다.

- 인간 임수정은?

욕심 많은 여자

- 마지막으로 한국 격투 팬에게 한마디 하자면?

한국 격투 팬 여러분, 많은 응원과 관심 가져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한국인 파이터가 성공하는 그날까지 많은 응원과 성원 그리고 관심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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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엑스포츠뉴스 변광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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