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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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전락' 훈텔라르, 이대로 끝인가?

기사입력 2009.10.26 12:55 / 기사수정 2009.10.26 12:55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네덜란드 리그' 에레디비지 출신 포워드의 수난은 계속되는 것일까?

지난 2004년 마테야 케즈만의 첼시 이적 이후, 에레디비지 출신 득점왕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들은 네덜란드에서 보여준 막강했던 화력을 잃은 채, 빅 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선사. 과거 호나우두, 호마리우, 반 바스텐 등 내로라하는 포워드들의 전철을 밟지 못하고 있다.

올 여름, AC 밀란은 '파투의 파트너'이자 '주포 인자기의 후계자'로 클라스 얀 훈텔라르를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1500만 유로에 영입했다.

지난 시즌 제노아에서 복귀한 마르코 보리엘로의 잦은 부상과 인자기의 체력 문제 등. 온갖 악재 때문에 파투의 파트너를 구하지 못하고 있었던 밀란에 훈텔라르는 구세주였다. 아약스 암스테르담 출신의 훈텔라르는 과거 밀란의 주포였던 반 바스텐의 전철을 밟길 기대했었다. 그가 보여준 폭발적인 득점력은 골 가뭄에 시달린 밀란의 한 줄기 희망이었다.

국내 축구 팬에게 익숙한 거스 히딩크의 PSV 에인트호벤을 거친 훈텔라르는 헤렌펜과 아약스, 레알 마드리드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며 265경기 179골을 기록했다. 페널티 박스 내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많은 득점을 만들어내는 전형적인 타겟형 포워드인 훈텔라르는 퍼스트 터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골을 만드는 능력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었다.

그럼에도, 그의 밀란 생활은 순탄치 않다. 미드필더진과 공격 면에서의 연계 플레이가 부족한 그는 전방에서 둔한 움직임 때문에 자주 고립되며, 자신의 전매특허인 득점력도 기세가 꺾인 상황이다. 이러한 부진은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0골을 기록하며 먹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6일 (한국시각) AC 밀란과 키에보의 2009-201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9라운드에 선발 출장한 훈텔라르는 최근 자신을 둘러싼 부진에 대한 행보를 이어갔다. AS 로마와 레알 마드리드를 격파하며 상승세에 도달한 밀란이었지만 훈텔라르는 이에 동참할 수 없었다. '추진력을 잃은 로켓'처럼 힘을 잃은 훈텔라르는 보리엘로와 교체되었고 밀란은 훈텔라르가 나간 후 2득점에 성공하며 승리했다.

밀란이 훈텔라르가 필드 위에 있을 때 0골을 기록했지만 그가 나가면 13골을 기록하고 있다는 기록은 그의 영입이 실패에 가깝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카의 부재 때문에 원활하지 못한 볼 배급으로 훈텔라르가 잦은 고립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은 가능했지만 현재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훈텔라르는 밀란에서 요구했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와 유사한 2선 아래까지 내려와서 적절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연계 플레이와 포스트 플레이가 특출난 포워드는 아니다. 하지만, 그의 폭발적인 득점력은 이러한 우려를 종식할 것이라는 기대도 낳았다.

훈텔라르가 이탈리아 세리에 A에 적응 중이란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리그는 1/4이 진행되었고 밀란은 승리를 통해 리그 선두 탈환에 나서야 되는 상황이다. 밀란의 다크스타로 전락한 훈텔라르가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을 이겨내고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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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라스 얀 훈텔라르 프로필 사진 ⓒ AC 밀란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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