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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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빅 포레스트' 신동엽X정상훈, 코믹 덜어내고 진지함으로 무장했다

기사입력 2018.09.08 09:50 / 기사수정 2018.09.08 02:08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대림 오프로드 생존기 '빅 포레스트'가 시작을 알렸다.

지난 7일 방송한 tvN '빅 포레스트'는 사업실패와 음주운전으로 방송계에서 퇴출된 신동엽(신동엽 분)과 그의 돈을 받으려는 어설픈 사채업자 정상훈(정상훈)의 만남이 공개됐다.

사업 실패에 음주운전까지 물의를 빚은 신동엽은 아무도 자신을 알지 못하는 대림동에서 은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채업자의 독촉 탓에 결국 조선족 채옥(장소연)과 위장 결혼을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두 사람은 축의금으로 빚을 청산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정작 채옥이 결혼식장에 등장하지 않아 이 계획마저 수포로 돌아갔다.

이어 초보 사채업자 정상훈은 자신의 첫 '고객'으로 신동엽을 배정받고, 미숙한 빚독촉에 나섰다.

'빅 포레스트'는 당초 'SNL코리아' 제작진과 여기에 출연했던 신동엽-정상훈의 조합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SNL코리아'의 재회 때문이었을까. 일각에서는 '빅 포레스트' 역시 코믹함이 강조된 드라마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진지한 서사와 연기는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웃음기를 싹 뺀 신동엽은 몰락한 스타의 비애를 제대로 그려냈다. 목이 늘어난 반팔과 초췌한 비주얼에 동료 연예인들에게 돈을 빌리기 위해 전화번호부를 뒤적거리는 그의 모습은 짠함을 유발했다.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180도 다른 신동엽의 변신이었다.

신동엽의 변신은 눈길을 끌었지만, 초반 서사를 그려내는 속도는 다소 느린 감이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 정상훈의 스토리가 더해지면서 시너지를 발휘했다.

초보 사채업자 정상훈은 싱글 대디의 애환을 제대로 표현했다. 가슴 속에는 사직서를 품고 다니다가도, 딸 아이를 굶기지 않기 위해 적성에 맞지 않는 사채업을 포기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이 시대 가장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것.


특히 첫화부터 신동엽과 정상훈만큼 존재감을 드러낸 조연들도 눈길을 끌었다. 1회 특별출연을 한 장소연은 실제 조선족인지 착각마저 들게 할 정도로 유창하게 중국어와 연변 사투리를 구사하면서 초반부터 극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왔다.

사채업의 금융 부장 다니엘 제갈로 분한 정문성은 신동엽의 기를 누르며 실감나게 빚 독촉을 했다. 까만 수트를 입은 채 매서운 눈빛을 발사하는 그의 모습은 신동엽과 정상훈을 기를 꺾기에 충분했으며 동시에 정극의 느낌을 한껏 살렸다.

반면 정상훈의 어린 딸로 등장한 주예림은 정체된 극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도 '엄마미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대림이라는 생소한 배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든 신동엽과 정상훈. 제작발표회에서 "실험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던 만큼, '빅 포레스트'는 여지껏 한국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스토리와 설정을 가득 안고 있다. 식상함에 지쳐있었던 시청자들에게 그야말로 새로움을 선사하며 첫방송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물론 설정 자체는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지만 '돈'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는 현대인의 애환을 잘 그려내는 한편, 웃음까지 놓치지 않았다. 채무관계로 얽힌 대림동의 두 남자 신동엽과 정상훈은 앞으로 어떤 관계를 그려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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