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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느려도 괜찮아"…'톡투유2' 하하, 발달지연 아이 가정에 전한 위로

기사입력 2018.08.01 07:15 / 기사수정 2018.08.01 02:16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하하가 자신의 사연을 통한 공감형 위로를 전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JTBC '행복한가요 그대 김제동의 톡투유2'에는 그룹 레게 강같은 평화(스컬 앤 하하)가 출연해 '바보'를 주제로 신청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청객 중 한 어머니는 "아이가 인지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어린이집에서 쫓겨났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그 어머니는 "선생님이 발달 속도가 느리다고 상담을 하면서, 어린이집 시스템에 잘 맞지 않는다고 하길래 현재 집에서 돌보는 중"이라며 "조금 느리다고 바보는 아니지 않나. 빠른 아이가 있으면 느린 아이도 있다. 아이의 부족함을 탓하는 것 같아서 속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한 엄마는 "둘째 아이가 너무 순수하고 바보라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고 있다"며 "학교 관계자들과 대화 중 아이 앞에서 눈물을 보였는데, 아이는 자기에게 힘이 되는 부모가 온 것만으로 좋았는지 웃었다. 그때 선생님이 아이에게 '넌 엄마가 우는데 웃니?'라고 하더라"며 일화를 밝혔다. 

옆에서 듣던 사연자의 동생은 "(조카가) 바보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착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한다. 왕따를 당하는 것도 평소에는 자기 먹을 것을 주변에 다 나눠주다가, 하루는 자기가 배고파서 먹었다고 '왜 오늘은 안주냐'고 괴롭히는 식이다"고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이를 듣던 하하는 "나도 워낙 나눠주는 걸 좋아했다. 그런데 당연한 듯이 받아가면 짜증이 나더라. 호의가 계속되는 권리인 줄 아는 것 같더라. 아마 잦은 이사 속에 잘못 터득한 친구를 사귀는 방법인 것 같다"며 "지금은 냉정하게 공사구분을 확실히 한다. 비즈니스를 하는데도 문제가 없다. (아이도) 곧 자신만의 방식을 터득할 거니까 걱정말고 힘내시길 바란다"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위로했다.

이어 아이의 발달지연 때문에 고민을 하는 어머니에게도 "내가 6살까지 말을 못했다고 한다. 어머니의 육아 일기를 보면 '배가 고파도 배고프다고 말을 못한다;고 적혀있다. 10살 까지는 혼자 자장면도 못시켜먹었다. 그러나 지금은 투머치토커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사연을 듣던 또 다른 어머니도 "우리 아이도 40개월까지 말을 못했다. 지금은 9살인데, 나와 통일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선거에 대한 이야기도 하는 등 너무 말을 잘한다"며 "'발달이 늦다'의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 스스로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그렇게 함부로 말하는게 안타깝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방청석에는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는 시인도 출연했다. 그는 자존심 때문에 재수생임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갔다고 거짓말 했던 과거의 바보같은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결국 모든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노력해서 문예창작학과에 진학, 시인이 된 그는 자신의 시 한편을 관중들고 나눴다. 시를 읽은 김제동은 "시인은 가장 먼저 울기 시작해서, 가장 늦게까지 울어주는 사람이라는 묘사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날 '톡투유' 현장에서도 하하를 비롯해 같은 사연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공감을 나누며 울고 웃었다. 마치 한 편의 시같은 방송이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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