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4.30 11:05 / 기사수정 2008.04.30 11:05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는 메시와 호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는 지난 1월 8일 잉글랜드 BBC를 통해 리오넬 메시(21, 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 )를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스페인과 잉글랜드 리그를 평정한 두 선수의 활약은 지구촌 축구팬들에게 꾸준한 관심 대상이었으며 마침내 이들은 '꿈의 무대'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격돌해 진정한 No.1을 가리게 됐다.
세계 최정상급 축구 선수로 평가받는 두 선수의 맞대결은 지구촌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결과는 맨유의 승리. 그러나 개개인의 활약상만을 놓고 봤을때는 메시의 완벽한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메시의 이 날 활약은 지난 1차전에 이어 두 팀 선수 중에 가장 돋보였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전반 시작과 함께 맨유의 왼쪽 공간을 단숨에 뚫는 산뜻한 출발을 하더니 6분과 10분 중원에서 맨유 선수 2~3명의 견고한 압박에 개의치 않고 정면 돌파에 성공하며 경기장을 빠르게 휘저어 다녔다. 전반 44분 돌파 과정에서는 데쿠에게 한 박자 빠른 횡패스를 연결하며 팀의 역습 기회를 열어주는 진가를 발휘했다.
메시의 종횡무진은 후반전에도 쌩쌩했다. 후반 4분과 16분에 걸쳐 맨유 진영을 과감히 파고들더니 27분에는 역습 과정에서 데쿠에게 감각적인 대각선 패스를 연결하며 상대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의 활약은 공격 파트너 '에투-이니에스타-앙리-보얀'의 동반 부진으로 신음하던 바르셀로나에 빛 한줄기와 맞먹을 정도로 절대적이었다.
메시와는 달리 호날두의 활약은 부진했다. 전반 초반부터 카를레스 푸욜과 가브리엘 밀리토의 압박에 여러 차례 막혀 좀처럼 공격 활로를 찾지 못했다. 전반 6분에는 최전방에서 사비에게 공을 빼앗기더니 10분 뒤 밀리토에게 몸싸움에서 밀리는 불안함을 보였다. 전반 20분 이후에는 직접 측면으로 내려가 몇 차례 공격 기회를 만들거나 2번의 슛을 하며 반전을 꾀했으나 자신의 임무인 '원톱' 역할을 충실히 다하지 못했다.
호날두는 후반에도 상대팀 선수들의 거센 압박에 막혀 팀 공격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최전방에서 푸욜-밀리토에게 철저히 묵여 측면으로 벗어난 곳에서야 공을 잡는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22분에는 지안루카 잠브로타와의 경합과정에서 거친 반칙으로 옐로우 카드를 받는 등 이날 활약이 매끄럽지 못했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메시는 팀 공격의 수준을 뛰어 넘는 종횡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호날두는 그동안의 맹활약 때문에 상대팀 선수들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으며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메시가 호날두를 압도했다."며 두 축구 천재의 맞대결 승자를 메시라고 치켜세웠다.
올 시즌 지구촌 축구계에서 '세계 최고'라는 찬사를 한 몸에 받은 선수는 호날두였지만 실력으로 그를 제압한 선수는 메시였다. 호날두는 지난해 카카, 올해는 메시의 벽을 넘지 못하며 자신의 진정한 시대를 만들지 못했다. 그와 대조적인 메시는 실력으로 독보적인 맹활약을 펼치며 올드 트래퍼드를 뜨겁게 했다.
[사진=리오넬 메시 (C) F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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