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 경기, KIA 김도영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 김한준·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홈런더비에서 탈락하고 나서 야구를 그만둬야겠다는 말을 계속 했어요. 저는 (홈런더비와) 안 맞는 것 같아요."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은 지난달 24일 발표된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 베스트12 나눔 올스타 3루수 부문에 선정됐다. 팬 투표, 선수단 투표에서 천성호(LG 트윈스), 노시환(한화 이글스), 김휘집(NC 다이노스), 김웅빈(키움 히어로즈)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2024년,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베스트12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도영은 10일 올스타 프라이데이에 개최된 2026 KBO 올스타전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더비에 참가하기도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홈페이지, 애플리케이션에서 진행된 팬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아 최다 득표자에 이름을 올렸다. 김도영이 홈런 부문 공동 1위로 전반기를 마친 만큼 팬들의 기대치도 높았다.
8명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홈런더비에 나선 김도영은 초반 4연속 실패로 위기를 맞았다. 이후 홈런 2개를 때리는 데 그쳤고, 결국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홈런더비는 강백호(한화)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11일 올스타전 팬 사인회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당연히 아쉬웠다. 나름 홈런 1위 선수인데, 많은 홈런을 치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래도 오늘 중요한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그냥 안 하고 싶다. 홈런더비에서 탈락하고 나서 야구를 그만둬야겠다는 말을 계속 했다. 나는 (홈런더비와) 안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홈런더비'에 출전한 KIA 김도영이 타격하고 있다. 김한준·박지영 기자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홈런더비’에 출전한 KIA 김도영이 타격을 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박지영 기자
원래 배팅볼 투수는 박찬호(두산 베어스)가 아닌 문현빈(한화)이었다는 게 김도영의 이야기다. 김도영은 "어제 연습 때 (문)현빈이의 공을 쳐봤는데, 너무 안 좋더라. 그 다음에 (박)준순(두산)이 연습할 때 (박)찬호 형이 공을 던지는 걸 봤는데, '아, 찬호 형이 있었네'라고 생각했다"며 "다시 생각해봤고, 찬호 형이 '그래도 쳐본 공이니까 한 번 쳐봐'라고 했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찬호 형이 던져준 공은 괜찮았는데, 그냥 내가 못 친 것"이라며 찬호 형은 나를 우승후보라고 생각하고 잘 던져주려고 했던 것"이라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팀 동료 한준수(KIA)는 강백호의 배팅볼 투수로 홈런더비에 나왔고, 홈런더비 우승자의 배팅볼 투수에게 주어지는 '홈런 메이커상'을 받았다. 김도영은 "(한)준수 형이 던지는 게 맞았던 것 같다. 그래도 팀 동료인데, 내가 못 믿었던 게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다"며 "배팅볼 투수로 준수 형을 선택하지 않은 건 그래도 우리 팀 선수인데, 홈런더비까지 나가서 혹사하면 우리 팀 입장에서 손해다. 우리 팀 포수가 귀하니까 굳이 힘을 쓰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결과와는 별개로 홈런더비 당시 김도영이 신은 신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해 김도영은 "최근 중학생인 남자 팬이 신발을 제작해주는데, 감사하게도 잘 신고 있다. 센스 있고 예쁘게 잘 만들어준다. 부모님과 함께 야구장에 온다. 부끄러워서 말도 잘 못하고 편지만 주는 게 전부다. 항상 그 편지를 보면서 열심히 야구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도영은 "아까 차를 타고 출근하는데,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팬분들이 줄을 서 계시더라. 오늘 다시 한번 야구의 인기를 느낄 수 있었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홈런더비’에 출전한 KIA 김도영이 타격을 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박지영 기자
사진=잠실, 김한준·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