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양정웅 기자) 생애 첫 올스타 홈런더비에 출전한 김주원(NC 다이노스). 뒤늦게 감을 잡은 게 못내 아쉬운 모습이었다.
김주원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더비'에 출전했다.
올해로 3번째(2023, 2025, 2026년) 올스타에 선발된 김주원은 6월 28일 경기까지 홈런 9개 이상을 기록한 올스타 선정 선수 12인 중 팬 투표를 통해 상위 득표자 8명이 나가는 홈런더비에 선발됐다. 전반기 13홈런을 기록한 그는 박건우(15홈런)에 이어 팀 내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김형준의 배팅볼 투수로 나왔던 김주원은 사상 초유의 몸에 맞는 배팅볼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당시 피해자(?)인 김형준은 "말할 게 있나. 그냥 미친 X이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랬던 김주원이 1년 만에 본인이 직접 출전한 것이다.
선배 박민우가 배팅볼을 던진 가운데, 김주원은 한 차례 실패 후 우중간을 넘기는 홈런이 나왔다. 하지만 이후 4연속 아웃이 되며 피버타임(추가 1분)으로 넘어갔다. 추가 시간에도 펜스를 맞고 나오는 등 어려움을 보였는데, 막판 홈런 하나를 더해 2개로 마쳤다.
박준순(두산 베어스)이 1개를 치며 최하위는 면했지만, 김주원은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함께 동률을 이루며 예선에서 탈락했다. 그렇게 첫 홈런더비는 허무하게 끝났다.
홈런더비를 마친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주원은 "막판에 감을 잡았다"면서도 "(박)민우 형 배팅볼이 진짜 좋았는데, 내가 너무 못 쳤다"고 자책했다.
"한 개도 못 칠 줄 알았는데 다행히 2개는 쳤다"고 한 김주원은 4연속 아웃 당시를 언급하며 "그때 천천히 했어야 했는데, 약간 마음이 급해져서 쳤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처음 홈런더비 투표 후보에 들었을 때는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번 맛을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김주원은 "내가 나가는 게 맞나 싶었는데, 막상 나오니까 그전에는 다른 선수들 치는 거 구경만 하다가 내가 해서 좋았다"고 했다. 이어 "다음 번에 열심히 잘해서 한번 더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김주원의 배팅볼로 홈런더비에 나섰던 김형준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데드볼 맞아야겠다 너는"이라며 김주원을 놀렸다. 김주원 역시 "형준이 형한테 좀 미안하다. 내가 잘 던졌으면 나보다는 많이 쳤을 것 같다"고 했다.
김주원의 유신고 5년 후배 신재인은 "주원이 형이 한 개도 못 칠 것 같다고 하셨는데, 내가 아는 주원이 형은 말은 그렇게 해도 결과를 내는 분"이라고 말하며 "유신고와 NC의 자존심을 세워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후배의 바람을 들어주지 못한 김주원은 "(홈런) 2개로 꼴등을 면하기에는 창피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지난해부터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성장한 김주원은 올해 전반기 81게임에서 타율 0.306, 13홈런 40타점 55득점, 20도루, OPS 0.859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덕분에 그는 팬 투표의 열세를 선수단 투표에서 뒤집으며 나눔 올스타 유격수 부문 베스트 12에 선정됐다.
김주원은 "팬분들께서 투표해 주시고, 선수단 투표로도 해서 이렇게 올스타전 나올 수 있어서 영광이다. 막상 나오니까 재밌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사진=잠실, 김한준·박지영 기자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