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0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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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가 집으로 돌아온다"…잉글랜드, 독일-네덜란드와 달랐다! 케인 멀티골+고든 2도움→콩고민주공화국에 2-1 역전승

기사입력 2026.07.02 08:27 / 기사수정 2026.07.02 08:27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축구가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Football is coming home)."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32년 만에 4강에 오르자 나왔던 노래들이다.

8년 만에 그 노래가 미국 땅에서 울려퍼질지 궁금하게 됐다. 독일과 네덜란드가 각각 파라과이, 모로코에 탈락해 32강에서 집으로 돌아간 반면 잉글랜드는 콩고민주공화국의 돌풍을 잠재우고 16강 진출을 이뤘다.

1966년 이후 60년 만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잉글랜드가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우세가 예상됐지만, 사상 첫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한 콩고민주공화국의 거센 저항에 고전했고, 경기 막판 주장 해리 케인의 멀티골로 가까스로 역전승을 완성했다.

잉글랜드는 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을 2-1로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별리그 L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른 잉글랜드는 경기 초반 선제골을 허용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후반 막판 케인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극적인 역전극을 완성했다.

이 승리로 잉글랜드는 오는 6일 멕시코시티 아스테카 스타디움에서 공동 개최국 멕시코와 16강전을 치르게 됐다.

반면 콩고민주공화국은 1974년 자이르라는 국명으로 출전했던 대회 이후 무려 52년 만에 밟은 월드컵 본선에서 역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남긴 채 대회를 마감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조던 픽포드를 골문에 세우고 제드 스펜스, 에즈리 콘사, 마크 게히, 니코 오라일리로 수비진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엘리엇 앤더슨과 데클런 라이스가 자리했고, 2선에는 노니 마두에케, 주드 벨링엄, 마커스 래시퍼드가 배치됐다. 최전방에는 주장 해리 케인이 출격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리오넬 음파시 골키퍼를 비롯해 애런 완비사카, 샹셀 음벰바, 악셀 튀앙제브, 아르튀르 마수아쿠가 수비를 맡았고, 은갈라옐 무카우, 사무엘 무투사미, 노아 사디키가 중원을 구성했다. 최전방에는 나타나엘 음부쿠, 요안 위사, 브라이언 시펭가가 선발로 나섰다.



객관적인 전력은 잉글랜드가 우세했지만 경기 초반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고 오히려 과감한 공격으로 잉글랜드를 흔들었다.

결국 선제골은 콩고가 만들었다. 전반 7분 음벰바가 길게 연결한 전환 패스가 스펜스의 위치 선정 실수와 맞물리며 왼쪽 측면으로 연결됐다. 공을 잡은 시펭가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뒤 오른발 낮은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골키퍼를 그대로 통과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예상치 못한 실점 이후 잉글랜드는 급격히 흔들렸다. 선수들의 표정에는 조급함이 드러났고 플레이 역시 거칠어졌다. 전반 19분 벨링엄은 음부쿠에게 깊은 태클을 시도하다 경고를 받았다.



잉글랜드도 조금씩 반격을 시작했다. 전반 28분 라이스의 프리킥을 콘사가 무릎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공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이어 전반 30분에는 라이스의 정확한 크로스를 벨링엄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음파시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35분 마두에케가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허문 뒤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래시퍼드가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완비사카가 골라인 바로 앞에서 몸을 던져 걷어냈다.

오히려 콩고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42분 완비사카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은 위사가 일대일 기회를 맞았지만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잉글랜드는 가까스로 실점을 피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논란의 장면도 나왔다. 케인이 긴 패스를 따라가던 과정에서 음파시 골키퍼와 충돌하며 넘어졌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고 오히려 공격자 파울을 선언했다.

이후에도 음파시는 그야말로 철벽이었다. 추가시간 벨링엄의 헤더를 또 한 번 막아냈고, 이어 라이스의 코너킥 이후 케인의 발리슛마저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막아냈다. 전반 내내 잉글랜드는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지만 음파시를 넘지 못했고 결국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음파시의 선방은 계속됐다. 후반 6분 래시퍼드의 왼발 슈팅은 골망 옆을 스쳤고, 후반 8분 벨링엄이 개인기로 수비를 제친 뒤 날린 슈팅도 음파시가 넘어지며 손끝으로 막아냈다. 이어 음벰바가 재빨리 걷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투헬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6분 마두에케 대신 부카요 사카를 투입했고, 래시퍼드 대신 앤서니 고든을 넣으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이어 후반 25분에는 스펜스를 빼고 에베레치 에제를 투입해 더욱 공격적인 운영을 선택했다.

이 교체가 승부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후반 30분 고든이 왼쪽 측면에서 절묘하게 띄워준 크로스를 케인이 정확한 헤더로 연결하며 마침내 동점골을 터뜨렸다. 경기 내내 철벽 같던 음파시도 이번만큼은 막아낼 수 없었다. 잉글랜드는 오랜 시간 이어진 답답함을 털어내며 다시 살아났다.

기세를 탄 잉글랜드는 끝내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41분 벨링엄의 슈팅이 음파시에게 막혀 흐르자 고든이 재빨리 공을 살려 케인에게 연결했다. 케인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공간을 만든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 상단을 뚫었다.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완벽한 마무리였다.

이후 콩고는 교체카드를 활용해 동점을 끝까지 노렸지만, 잉글랜드가 작정하고 내린 수비라인을 결코 뚫리지 않아 2-1 잉글랜드의 승리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케인은 이날 두 골을 모두 책임지며 주장다운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번 대회 개인 4·5호 골을 기록한 그는 득점 공동 선두인 리오넬 메시와 킬리안 음바페(이상 6골)를 한 골 차로 추격하게 됐다. 또한 월드컵 통산 13골을 기록하며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12골)를 넘어섰다.

이번 역전극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주인공은 고든이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그는 케인의 두 골을 모두 도우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고든은 월드컵 역사상 교체 출전해 한 경기에서 두 개 이상의 공격포인트(2도움)를 기록한 최초의 잉글랜드 남자 선수가 됐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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