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멋진 신세계'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멋진 신세계'에서 화제가 된 역사 고증 부분에 대해 제작진이 입을 열었다.
SBS '멋진 신세계'의 강현주 작가와 한태섭 감독은 '멋진 신세계'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키워드로 '리얼리티'를 꼽았다.
강 작가는 "드라마는 시대의 공기를 마시고 함께 숨 쉬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타임슬립이라는 판타지 설정이 자칫 공중에 뜬 이야기가 되지 않도록 시대성과 현실성을 최대한 살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타임슬립물의 익숙한 장치들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추진력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며 "현대에 적응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코미디보다 신서리를 명민하고 주체적인 여성으로 그리는 것이 지금 시청자의 정서에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인물의 입체성 역시 중요한 지점이었다. 강 작가는 "사람은 상황에 따라 차갑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하다"며 "서리(임지연 분)와 문도(장승조), 홍 대표(백지원) 모두 다양한 모습을 가진 인물로 그리고 싶었고, 시청자들이 실제 어딘가 살아 숨 쉬는 사람처럼 느끼길 바랐다"고 밝혔다.
한 감독 역시 "타임슬립이라는 판타지를 납득시키려면 사극 파트가 진짜처럼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사료를 바탕으로 조선 후기의 미학을 구현하려 했고 의상과 미술, 소품, 로케이션까지 최대한 고증을 거쳤다"며 "배우들의 연기도 디테일하게 통제하기보다 자유로운 해석을 믿고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SBS '멋진 신세계'

SBS '멋진 신세계'
작품이 시대를 오고가면서 역사 고증에 대해 이목이 쏠렸다. 특히나 동시기 방송했던 타 작품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멋진 신세계' 속 고증 및 대사들은 더욱 빛을 바랐다.
강 작가는 "정통 사극은 아니지만 세계관이 가상이라고 모든 것이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자료를 최대한 찾아보며 현실성을 확보하려 했다. 드라마 속 신서리의 대사 역시 특정 작품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캐릭터의 성격과 상황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다"고 선을 그었다.
한 감독은 보다 구체적인 제작 과정을 공개했다.
그는 "숙종실록에 기록된 혜성에서 영감을 얻어 '붉은 혜성'을 디자인했고, 창덕궁 낙선재를 모티브로 이현의 공간을 만들었다"며 "의상 역시 실제 유물을 참고해 수차례 수정했고, 장식적인 요소를 덜어내 조선 후기의 절제된 아름다움을 구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마지막에서는 신서리가 현대에 남아 차세계(허남준)와 함께 새로운 삶을 선택하고, 조선으로 돌아간 이현(허남준)은 단심(임지연)과 함께 또 다른 인연을 이어가는 모습이 그려지며 각자의 자리에서 삶을 이어가는 결말로 마무리됐다. '용두용미'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마무리라는 아쉬움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강 작가는 "거대한 복수보다 인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삶을 대하는 태도에 집중하고 싶었다"며 "서리와 세계의 해피엔딩, 서리와 이현의 이별, 이현과 단심의 새로운 시작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갈등의 규모보다 '폭우가 치더라도 함께 걸을 사람 하나만 있으면 견딜 수 있다'는 작품의 주제를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며 "연출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여러 시청자들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SBS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