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독일이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토너먼트에서 남미 파라과이에 충격패한 가운데, 독일축구협회가 사령탑인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싶어도 여의치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겔스만 감독과의 계약 기간이 2년이나 남은 상태여서 그를 해고하려고 해도 위약금이 막대하다는 주장이다.
독일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대회 32강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 우승 이후 2018년 러시아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모두 조별리그 탈락에 그쳤던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노렸지만, 32강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16강에 오르지 못한 것이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퀴라소를 7-1로 대파하고, 코트디부아르에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2연승으로 E조 1위 조기 확정에 성공했다.
그러나 정예 멤버를 내고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남미 에콰도르에 1-2 역전패를 하더니 역시 남미 중상위권 팀인 파라과이에 질질 끌려다닌 끝에 무릎을 꿇었다.
독일에선 이미 나겔스만을 대표팀 감독에서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빗발치는 중이다.
이번 대회에 해설자로 참가하고 있는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은 독일의 탈락이 확정된 뒤 곧장 대표팀 부임 의사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답변할 때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독일 타블로이드지 '빌트'는 독일 국민들이 이미 클롭 감독의 부임을 원하고 있다는 보도도 냈다.
하지만 나겔스만 감독은 "나는 도망치는 사람이 아니다"며 감독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생각이 없음을 못 박았다.
나겔스만 감독은 독일 ZDF와의 인터뷰에서 "사령탑 일을 계속하고 싶지만 항상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독일축구협회에서 나를 원한다면 유럽선수권대회와 네이션스리그를 준비하겠다. 사퇴하지 않을 것이며 독일축구협회가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때 떠나겠다"고 했다.
빙빙 돌려 말했지만 스스로 나갈 생각은 없다는 얘기에 가깝다.
이에 대해 글로벌 스트리밍 업체 DAZN은 독일축구협회가 지난해 나겔스만 감독과 2026년 6월까지였던 계약을 일찌감치 2년 늘린 것을 지적했다.
DAZN은 "클롭이 오면 독일 대표팀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는 있지만 문제는 독일축구협회와 나겔스만 감독과의 계약"이라며 "지난해 초 나겔스만 감독의 임기가 2028 유럽축구선수권대회까지로 늘어났다. 연봉이 고액이기 때문에 그를 경질하는 비용이 굉장히 클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급여 분석 기업 '샐러리 리크스'에 따르면 나겔스만 감독의 연봉은 480만 유로(85억원)로, 이번 대회 48개국 사령탑 중 4위다.
계약기간이 2년 남았기 때문에 나겔스만 감독을 경질할 경우 170억원의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인데 클롭에게도 고액의 연봉을 지급해야하기 때문에 독일축구협회 입장에서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