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제31회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우버컵)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난적 태국을 꺾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토너먼트 대진도 기대 이상이다. 한국은 8강에서 대만을 만난다. 준결승에서는 덴마크-인도네시아 경기의 승자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과 함께 이번 대회 우승을 다투는 중국과 일본을 모두 피한 것이 긍정적이다. 일본과 중국은 대진표 반대편에서 서로를 만난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우버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3차전)에서 태국을 5-0으로 제압했다.
한국과 태국은 앞서 치러진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승리하며 8강행을 조기에 확정 지은 상태였지만, 이번 경기에는 조 1위 자리가 걸려 있었다. 두 팀 모두 8강에서 우승 후보인 중국을 피하기 위해 토너먼트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도 최정예로 전력을 구성했다.
한국은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이 선봉에 섰다. 안세영은 1단식에 출전해 과거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던 태국의 에이스 라차녹 인타논(세계랭킹 7위)을 41분 만에 게임스코어 2-0(21-15 21-12)으로 꺾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흐름을 잡은 뒤 경기를 뒤집으며 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에서는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플레이로 여유롭게 승리를 따냈다.
특히 1게임에서 안세영의 저력이 돋보였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 1-5로 밀렸지만, 추격에 성공해 점수를 11-10으로 뒤집은 채 인터벌(휴식시간)에 돌입했다. 잠시 숨을 고른 안세영은 점수를 몰아친 끝에 21-15로 역전해 1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에서는 초반부터 5-0으로 앞서가며 승기를 잡았고, 이후에도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완승을 거뒀다. 인타논을 상대로 13승1패의 상대전적을 보유하고 있었던 안세영은 이번 승리로 인타논과의 상대전적을 14승1패로 늘렸다.
안세영에 이어 1복식에 출전한 백하나-이소희 조 역시 하타이팁 미잣-나파파콘 퉁카사탄 조를 어렵지 않게 요리했다. 백하나-이소희 조는 1단식에서의 안세영과 마찬가지로 41분 만에 게임스코어 2-0(21-11 21-14)으로 승리했다.
2단식 주자로 나선 김가은은 초추웡에게 1게임을 내줬으나, 이어진 두 번의 게임에서 연달아 승리하며 1시간 넘게 펼쳐진 접전 끝에 게임스코어 2-1(18-21 21-15 21-17)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한국의 승리를 확정 지었다.
매치스코어 3-0을 달성한 이후에도 한국은 태국을 상대로 몰아친 끝에 2복식과 3단식에서도 승리를 챙겼다.
2복식에 나선 김혜정-정나은 조는 베냐파 아임사르드-수피사란 파유삼프란 조를 39분 만에 게임스코어 2-0(21-11 21-9)으로 무릎꿇렸고, 3단식에 출전한 심유진도 수파니다 카테통을 게임스코어 2-0(23-21 21-12)으로 이기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스페인, 불가리아를 상대한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연달아 매치스코어 5-0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한국은 태국을 상대로도 같은 점수를 내면서 '퍼펙트 3연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조별리그 모든 경기가 마무리된 뒤 29일 우버컵 8강 대진 추첨을 진행했다.
중국 덴마크(이상 A조), 일본, 말레이시아(이상 B조), 인도네시아, 대만(이상 C조), 한국, 태국(이상 D조)가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토너먼트에 올랐다. 토너먼트는 모두 3단식·2복식으로 치러지며, 게임 득실차로 순위를 가리는 조별리그와 달리 3승을 먼저 가져가는 팀이 승리한다.
추첨 결과 한국은 8강에서 대만과 격돌하게 됐다. 대만은 단식과 복식 모두에서 한국보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준결승 상대 후보인 인도네시아와 덴마크도 마찬가지다.
지난 2022년 열린 제29회 우버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대회에서는 안세영의 부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과 대만의 8강전은 오는 30일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