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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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웨이트에, 경기 후 홀로 슛 연습까지…"남몰래 운 적도 있다" 고백한 21세 포워드, 챔프전 이끄는 '3점 4방' 폭발 [고양 인터뷰]

기사입력 2026.04.28 08:11 / 기사수정 2026.04.28 08:11



(엑스포츠뉴스 고양, 양정웅 기자) 프로농구 정규시즌이 한창이던 지난 2월.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가 홈구장인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의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후, 한 선수가 코트 위에서 슈팅 연습에 나섰다.

관중들도 모두 체육관을 빠져나가고 일부 관계자만 남은 상황에서, 이어폰을 끼고 도와주는 사람 없이 홀로 위치를 바꿔가며 슛을 쏘더니 20여 분 넘게 연습을 진행한 후에야 들어갔다. 이 선수는 바로 2년 차 포워드 이근준이었다. 

이근준은 당시 취재진과 만나 "운동하지 않으면 불안감이 있다. 마음 편하게 운동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닥을 찍었다고 아무 것도 할 수는 없다. 계속 준비하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경복고 출신의 이근준은 2024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소노에 입단했다. 2024~25시즌 30경기에서 평균 19분 12초를 소화, 5.2득점 4.0리바운드 0.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외곽슛과 리바운드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26경기에서 평균 6분 38초를 뛰며 1.4득점 0.9리바운드로 기록이 크게 줄었다. 시즌 전부터 부상이 겹쳤고, 그러면서 기회를 받지 못했다. 4라운드에는 아예 1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렇기에 감각을 유지하고자 연습에 나선 것이다. 

그래도 이근준은 5~6라운드부터 다시 코트에 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 기회를 받았다. 

지난 2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 세이커스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한때 14점 차(38-52)까지 뒤지던 소노는 이정현과 이재도 등의 활약 속에 격차를 좁혀나갔다. 3점 차까지 쫓아온 상황에서 소노는 이정현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이근준을 투입했다. 



3쿼터 종료 1분 여를 남겨둔 상황, 이재도가 수비 2명 사이를 뚫고 코너에 있던 이근준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이를 받은 이근준이 곧바로 슛을 시도했고, 그대로 림을 가르는 3점포가 됐다. 그는 환한 미소로 기쁨을 느꼈다. 59-57로 경기를 뒤집는 순간이었다. 

이후 소노는 후반 들어 격차를 벌리면서 결국 85-7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소노는 4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잡으며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100%(31회 중 31회)를 잡았다.

이근준은 이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1쿼터 12-9 리드 상황에서 케빈 켐바오의 스크린을 받아 45도에서 3점슛을 쏴 성공했다. 이후 1쿼터 막판 3점 2개를 더 꽂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펼쳤다. 



2쿼터 초반에도 코너 3점포를 터트리는 등 이날 이근준은 7분 33초를 뛰면서 12득점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 5개를 시도해 4개를 성공시키는 뜨거운 감각을 보여줬다. 팀도 90-80으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경기 후 손창환 소노 감독은 "(이근준의 활약을) 그렇게 예상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근준을 시즌 전부터 단련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청소년의 근육을 단련시켜서 해보면 어떨까 싶어 준비했다"며 "데리고 다녔는데 최승욱 부상이 기회가 됐다"고 얘기했다. 

승리를 만끽한 후 취재진과 만난 이근준은 "처음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서 형들과 의견 맞추고, 감독님과 얘기를 잘해서 좋은 결과 얻어낸 게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챔피언결정전 진출 소감을 전했다. 



정규리그를 돌아본 이근준은 "부상 여파가 있었다. 밸런스도 안 맞고 웨이트에서도 밀렸다"며 "감독님이 밸런스 잘 맞추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를 위해 이근준은 홀로 몸 만들기에 나섰다. 그는 "웨이트도 내 돈으로 따로 한 적도 있고, 피지컬 트레이닝을 받은 적도 있다"고 했다. 이어 "정규리그 때까지는 되게 힘들고, 몰래 운 적도 많다. 플레이오프에서 감독님이 좋은 기회 주셔서 잡고 싶었다"고도 얘기했다. 

이제 이근준은 데뷔 첫 챔피언결정전에 나선다. 그는 "형들 잘 도와서 지금처럼만 하면 될 것 같다"며 수줍은 각오를 전했다. 



사진=고양, 양정웅 기자 / 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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