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의 에이스 손흥민(33)이 답답한 경기 흐름 속 교체 아웃되는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단조로운 전술 운영과 납득하기 어려운 교체 결정이 겹치며 경기 후반 분위기까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LAFC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래피즈와의 2026 MLS 9라운드 홈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2026시즌 개막 후 리그 6경기 무패(5승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달리던 LAFC는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을 기록하면서 흐름이 끊겼다.
지난 15일 크루스 아술(멕시코)과의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경기까지 포함하면 최근 공식전 4경기(2무2패)에서 승리가 없는 셈이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이날 이름값과는 거리가 먼 경기 흐름 속에 묶여 있었다. 전방에 자리하긴 했지만 고립이 되는 경우가 잦았고, 중원과 측면에서의 연결이 끊기다 보니 공을 만지는 횟수 자체가 크게 줄었다.
전반 17분 페널티박스 인근에서 공을 잡아 슈팅 기회를 엿본 장면이 그나마 눈에 띄는 순간이었지만, 곧바로 수비 두 명에게 압박당하며 마무리로 이어가지 못했다.
팀 전체가 전반 슈팅 0개에 그친 가운데 에이스 손흥민 역시 사실상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LAFC는 뒤늦게 공격 빈도를 늘리며 반전을 시도했지만, 이미 경기 리듬이 끊긴 뒤였다.
손흥민은 계속해서 고립된 위치에 머물렀고, 공격의 중심이 아닌 주변부에서 제한적인 역할만 수행해야 했다. 결국 후반 31분, 벤치의 선택은 교체였다.
이때부터 경기장의 공기가 묘하게 바뀌었다. 손흥민은 교체 지시를 확인하자마자 표정이 굳었고, 벤치를 향해 걸어 나오면서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과 마주한 순간에도 시선이 길게 이어지지 않았고, 짧게 오간 하이파이브 역시 형식적인 수준에 그쳤다. 평소 감정 표현을 절제하는 스타일로 알려진 그가 이처럼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벤치로 돌아간 이후에도 감정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코치진과의 인사 과정에서도 분위기는 어색했고, 단순한 아쉬움이나 체력적인 문제로 보기 어려운 반응이었다.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이해하기 힘든 교체 결정에 대한 분명한 불만 표현"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개인 기록 흐름도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 13경기에서 12골을 몰아치며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지만, 2026시즌 리그에서는 아직 첫 골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전체 공식전 기준으로는 2골 11도움을 기록 중이며, 득점은 모두 CONCACAF 챔피언스컵에서 나왔다.
공격진 전반의 침체 역시 부담 요인이다. 지난 시즌 손흥민과 뛰어난 호흡을 보여주며 '흥부 듀오'로 불렸던 파트너 드니 부앙가 역시 최근 공식전 5경기 연속 필드골이 없는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팀 공격 전술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으며,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도스 산토스 감독의 운영 방식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결국 이 장면은 단순한 감정 표출로 넘기기에는 무게가 크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공격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내려진 교체였다는 점에서, 문제의 본질이 개인이 아닌 팀 구조 자체에 있다는 시선이 설득력을 얻는다.
흐름이 끊긴 공격, 반복되는 고립, 그리고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전술. LAFC가 이 문제를 풀어내지 못한다면, 이날의 '손흥민의 분노'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시즌 전체를 관통하는 신호로 남게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