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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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칠 것 같지 않은 타자, 왜 대타로 안 바꿨나?…이숭용 감독 "야구를 진짜 모르겠다" [대구 현장]

기사입력 2026.04.23 17:42 / 기사수정 2026.04.23 17:42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야구 진짜 모르겠다. 도저히 칠 것 같지 않았는데..."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 랜더스는 지난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드라마를 썼다. 8회까지 1-2로 끌려가던 상화에서 9회초 역전에 성공, 3-2 승리를 거뒀다.

SSG는 9회초 1사 후 김재환과 대타 최준우의 연속 볼넷 출루로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이숭용 감독은 이 찬스에서 오태곤의 타석 때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대타 기용을 하지 않았다. 엔트리에 김성욱이 남아 있었지만, 오태곤을 밀고 갔다.

오태곤은 이날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 중이었다. 최근 타격감이 극도로 떨어져 있는 상태였기에 이숭용 감독의 선택은 의외로 비춰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태곤은 팀이 정말 필요한 순간 해결사 기질을 발휘했다. 삼성 마무리 김재윤의 초구 143km/h짜리 직구를 공략, 좌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켰다. 2루에 도착한 뒤 격정적인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냈다.

오태곤은 지난 22일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사실 9회초 타석 때 감독님께서 대타를 쓰실 줄 았았다. 내가 (감독으로) 봐도 나를 안 쓴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감독님이 믿어주셨다"고 사령탑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결과론이지만 이숭용 감독의 믿음은 팀과 선수 모두를 살리는 최상의 결과로 이어졌다. 사실 이숭용 감독도 지난 22일 9회초 오태곤 타석 때 대타 기용을 고민하기도 했었지만, 오태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줬다.

이숭용 감독은 23일 삼성전에 앞서 "전날 9회초에는 오태곤의 타석 때 솔직히 김성욱 대타를 고민했다. 오태곤이 도저히 칠 것 같지 않았다"라면서도 "야구를 이래서 진짜 모르겠다. 결정적일 때 오태곤이 해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우리 팀이 이기려고 하니까 오태곤이 잘 쳐줬다"며 "오태곤이 중요한 순간 해낸 부분이 감독 입장에서는 정말 고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SG는 주전 1루수 고명준이 지난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손목에 공을 맞아 부상으로 이탈했다. 회복까지 최소 4주, 1군 복귀까지는 8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명준의 부상은 SSG에 치명적이다. 1, 2군을 통틀어 1루수 자원이 사실상 오태곤만 남아 있다. 오는 6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하는 좌타거포 유망주 전의산이 합류하기 전까지 오태곤이 버텨줘야 한다. 이숭용 감독이 오태곤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는 이유다.

오태곤은 23일 삼성전에서도 선발 1루수로 자리를 지킨다. SSG는 박성한(유격수)~안상현(2루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김성욱(중견수)~오태곤(1루수)~이지영(포수)~채현우(우익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3연승과 주중 3연전 스윕을 노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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