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1사 1,2루 KIA 선발투수 김태형이 LG 천성호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5선발로 프로 2년 차 시즌을 맞았다. 시즌 첫 등판에서 패전을 떠안았지만,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KIA 타이거즈 우완 영건 김태형의 이야기다.
김태형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154km/h였다. 올 시즌 KIA 국내 선발이 5이닝 이상을 책임진 건 김태형이 처음이었다.
김태형은 2회말 문보경의 안타, 박동원의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고, 1사 1, 3루에서 천성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4회말에는 박동원의 볼넷, 문성주의 안타, 천성호의 볼넷으로 1사 만루에 몰린 뒤 구본혁의 2루수 땅볼 때 3루주자 박동원의 득점을 허용했다.
김태형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뒤 5회말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말 KIA 선발투수 김태형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김태형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은 "시즌 첫 등판에서 꼭 5이닝 이상을 던지고 싶었는데, 일단 5이닝을 채워서 좋다"면서도 "볼넷을 주면서 2실점한 것 같아서 볼넷을 허용한 게 가장 아쉽다. LG 타자들이 잘 친다고 생각해서 좀 더 신중하게 승부하려다 보니까 빠지는 공이 많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최고구속 154km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때 153km까지 나왔는데, (154km를 찍은 상황이) 상대 타자가 오스틴 딘이어서 확실하게 전력 투구해서 잡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던졌다. 구속이 잘 나와서 좋았다"며 "그냥 밸런스만 잘 유지하고 싶고, 아프지만 않으면 된다. 나도 다음 경기가 기대된다. 부상 없이 계속 잘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킥체인지업을 연마한 김태형은 이날 또 하나의 새로운 구종을 선보였다. 슬러브였다. 김태형은 "시범경기 때는 그냥 내가 잘 못해서 맞았다고 생각하는데, 감독님이 '공이 너무 좋아서 맞은 거야, 잘했어'라고 말씀해 주셨다"며 "그 이후로 슬러브를 연습했는데, 그게 좀 큰 것 같다"고 밝혔다.
김태형에게 슬러브를 알려준 사람은 팀 동료 아담 올러였다. 올러는 "김태형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는 잠재력이 있는 선수다. 갖고 있는 툴 자체가 매우 좋은 선수다. 항상 배우려고 하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나와 릴리스 포인트까지 그런 과정이 많이 비슷해서 구종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는데, 이제 앞으로 나아가면서 삼진을 잡는 공이나 이런 것들을 좀 더 배우려면 슬러브가 좋을 것 같아서 많이 알려주고 있다"며 "(가르쳐준 게) 경기에서 조금씩 나오는 게 내 입장에서도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24일 일본 오키나와 카데나 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WBC 대표팀의 연습경기, 1말 KIA 선발투수 김태형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김태형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슬러브를 던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게 김태형의 이야기다. 김태형은 "(슬러브가) 아직은 내 것이 되지 않아서 스위퍼도 됐다가 슬러브도 됐다가 하는 것 같다. 던진 지 일주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서 좀 더 던져야 한다"며 "올러가 나와 비슷한 유형이라고 느껴서 지난달 20일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뒤 이튿날 캐치볼할 때 올러에게 어떻게 슬러브를 던지는지 물어보고 던져봤다. (내 슬러브를 보고) 괜찮다고 하더라. 계속 슬러브를 써보니 괜찮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태형은 올러가 조언한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김태형은 "스위퍼를 살살 던지지 말고 세게 던져야 한다고 알려줬던 것 같다. 직구와는 좀 다르고 약간 커브 느낌인데, 커브도 세게 던져야 하니까 슬러브도 세게 던져야 한다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1라운드 5순위로 KIA에 입단한 김태형은 2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14경기(선발 13경기) 49이닝 7패 평균자책점 8.45을 기록했고, 1군에서는 8경기 23⅔이닝 3패 평균자책점 4.56의 성적을 올렸다.
김태형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황동하, 홍민규 등과 함께 5선발 경쟁을 펼쳤다. 시범경기에서 2경기 5이닝 2패 평균자책점 12.60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만회했다.
김태형은 "시즌 전에 맞은 게 잘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규시즌 때 맞았다면 멘털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라며 "지난해에는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는데, 올해는 1군에서 시작한 것부터 너무 꿈만 같다. 계속 여기에 있을 수 있도록 (흐름을) 유지하면서 더 잘해야 할 것 같다. 또 내가 약하다고 생각하는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 노시환(한화) 두 선수를 상대로 삼진을 1개씩 잡고 싶다"고 다짐했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말 KIA 선발투수 김태형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