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가운데, 2005년생 우완 영건 이도현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도현은 가동초-휘문중-휘문고를 졸업한 뒤 2023년 7라운드 62순위로 KIA에 입단, 2024년과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통산 26경기 87⅔이닝 4승 6패 평균자책점 7.70을 기록했다.
지난해 1군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프로 데뷔전이었던 7월 2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9월에는 3경기 3이닝 평균자책점 12.00에 그쳤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0월 2일 광주 SSG전에서 5이닝 5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SSG가 최정예 멤버로 나온 건 아니었지만, KIA와 이도현으로선 어느 정도 성과를 확인한 경기였다.
이도현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동걸 KIA 투수코치는 "이도현은 정말 많이 좋아졌고 발전했다. 지난 시즌 중반에 올라와서 선발로 던졌을 때와 시즌 막판 선발 등판했을 때, 또 지금을 비교하면 큰 발전을 이룬 선수"라며 "좋은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이 코치는 "팀이 반등하려면 개인적으로는 시즌 초반에는 젊은 선수들의 공격보다는 약간 보수적일 필요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이도현이 놀랄 정도로 좋은 불펜투구를 하고 있는데, 더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정말 노력도 많이 하고 그냥 야구에 미쳐서 사는 선수인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동걸 코치가 주목한 건 따로 있다. 바로 이도현의 마음가짐이다. 이 코치는 "잘 뛰기도 하고 정말 하루 종일 야구만 생각한다. 우리 팀에 그런 선수들이 많다"며 "처음에 러닝 일정을 소화하는데, 트레이닝 파트에서 '오늘은 첫날이니까 너희가 뛰고 싶은 대로 뛰어 봐'라고 했다. 20~21세 선수들은 선배들이 막 트랙에서 뛰니까 눈치를 보며 따로 뒤에서 뛰는데, 이도현은 자기가 뛰고 싶은 대로 뛰더라. '저 정도의 고집은 있어야지' 이런 생각이 든다"고 얘기했다.
여러 선수가 선발진 경쟁에 뛰어든 만큼 이도현이 시즌 초반부터 기회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확실한 것은, 이도현도 선발 후보 중 한 명이라는 것이다. 이동걸 코치는 "캠프에서 선발을 준비할 텐데, 계속 경쟁해야 하지 않나. 기존에 기대하고 있는 선수보다 훨씬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고, 코칭스태프가 생각했을 때 가장 좋은 (투수) 20명을 데려온 것이니까 동등하게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며 "가장 강한 선수들이 시즌 초반 엔트리에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도현은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그냥 계속 1군에서 야구하는 게 최고인 것 같다. 계속 1군에 있다는 건 내가 잘하고 있다는 증거다.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계속 준비 과정을 밟았지만, 실전은 없었다. 준비한 것들이 실전에서 나올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고, 실전에서 배우는 것들을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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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