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손해보험이 30일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의 자진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감독이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놓고 팀을 떠난다.
KB손해보험은 30일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카르발류 감독이 팀의 새로운 변화와 본인의 일신상 이유로 사퇴 의사를 밝혔고,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최근 경기력 기복과 팀 운영 전반에 걸친 어려움에 대해 감독과 깊이 있는 대화를 지속했다"며 "이 과정에서 카르발류 감독은 팀을 위해 현시점에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구단은 고심 끝에 감독의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972년생인 카르발류 감독은 조국 브라질 U-23(23세 이하) 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사령탑 커리어를 시작했다. 일본 프로리그 산토리 선버즈 수석코치, 이란 배구 국가대표팀 수석코치 등을 역임했다.
카르발류 감독은 지난 1월 4일 KB손해보험 지휘봉을 잡고 V리그와 인연을 맺게 됐다. KB손해보험은 당시 2024-2025시즌을 앞두고 구단 최초 외국인 사령탑 미겔 리베라를 선임했지만, 리베라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정규리그 개막 직전 사퇴하면서 내홍을 겪었다.

KB손해보험이 30일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의 자진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B손해보험은 일단 마틴 블랑코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해 2024-2025시즌을 치르던 중 카르발류 감독을 영입하면서 사령탑 공백을 해결했다.
KB손해보험은 카르발류 감독의 지휘 아래 반등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1월 9일 한국전력을 상대로 V리그 데뷔 첫승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뛰어난 지도력과 게임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KB손해보험 역사상 첫 8연승을 비롯해 팀을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려놨다.
KB손해보험은 2024-2025시즌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봄배구 무대에 복귀했다. 비록 대한항공에게 덜미를 잡혀 챔피언 결정전 진출은 좌절됐지만 KB손해보험의 선전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KB손해보험은 2025-2026시즌에도 3라운드까지 10승8패, 승점 31로 3위를 질주 중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2위 현대캐피탈(10승7패)를 승점 1점 차로 뒤쫓으면서 선전 중이었다.

KB손해보험이 30일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의 자진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B손해보험은 다만 최근 3연승 직전 4연패를 겪는 등 경기력에서 기복이 컸다. 카르발류 감독의 정확한 사퇴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규리그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사령탑이 바뀌는 이례적인 상황을 겪게 됐다.
KB손해보험 구단은 "이번 시즌 잔여 경기를 하현용 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하현용 코치가 선수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온 만큼, 신속하게 운영 체계를 안정화해 선수들이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남자부의 우리카드도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파에스 감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4위로 봄배구 진출 실패에 이어 올 시즌 팀이 7개팀 중 6위로 쳐지면서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는 V리그의 레전드 박철우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 오는 1월 2일 OK저축은행전부터 게임 운영을 맡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