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443억, 30배 폭등' 폰세, 이 정도 성적 낼 거라고?…美 통계사이트 전망은 '9승+ERA 4.0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한 투수 코디 폰세가 2026시즌 9승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13일(한국시간) 성적 예측 시스템 '스티머'를 활용해 토론토 선수들의 2026시즌 예상 성적을 공개했다. 폰세의 예상 성적은 40경기(선발 24경기) 155이닝 9승 9패 평균자책점 4.00으로,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8.68개다.

폰세는 2020~2021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으로 빅리그를 경험한 바 있다. 다만 통산 20경기(선발 5경기) 55⅓이닝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2020년 8월 2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빅리그 첫 승리를 거둔 뒤에는 아직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1994년생인 폰세는 2015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21년까지 마이너리그와 빅리그에서 경험을 쌓다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 무대를 누볐다.

폰세는 2025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와 총액 100만 달러(한화 약 15억원, 계약금 20만 달러·연봉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한화는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가 위력적인 우완투수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50km를 넘는다. 또한 다양한 구종에 준수한 제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폰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폰세는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10승 고지를 밟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9월 13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개막 17연승을 기록하며 리그 신기록을 달성했다. 여기에 한 경기(정규이닝 기준) 최다 탈삼진 기록,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갈아치우면서 KBO리그를 지배했다.

폰세는 29경기 180⅔이닝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이라는 놀라운 성적과 함께 정규시즌을 마무리하면서 다승, 승률(0.944),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1996년 구대성, 2011년 윤석민에 이어 KBO리그 역대 3번째 투수 4관왕을 차지했다. 외국인 투수가 4관왕에 오른 건 올해 폰세가 처음이다.

폰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3경기 17이닝 2승 평균자책점 3.71로 제 몫을 다했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팀이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폰세는 올겨울 여러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최동원상, 정규시즌 MVP,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 등을 수상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화는 폰세와의 동행을 계속 이어가길 원했지만, 폰세의 선택은 빅리그 복귀였다. 토론토 구단은 12일 구단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KBO리그 MVP 수상자이자 최동원상 수상자인 폰세와 계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계약 내용은 3년 총액 3000만 달러(약 443억원)다.

MLB 이적시장 소식을 전하는 매체인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이미 토론토는 딜런 시즈, 트레이 예세비지, 케빈 가우스먼, 셰인 비버로 이어지는 강력한 4선발을 갖춘 상황"이라며 "폰세와 호세 베리오스는 각각 5선발, 6선발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선발진"이라고 분석했다.

또 MLBTR은 "(2025년) 성적만으로도 빅리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지만, 핵심 요인은 구위가 상승한 점이었다. 예세비지와 가우스먼의 핵심 구종이기도 한 스플리터를 새롭게 장착했고, 커터와 커브도 섞어 던진다"며 "(2023년) 한국에서 MVP 시즌을 보내고 빅리그로 복귀한 에릭 페디보다 더 빠른 구속, 더 나은 변화구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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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