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5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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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성 "본명 여의주도 특이한데 예명마저…이름 바꾸고 일 잘 풀렸죠" (태풍상사)[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5.12.14 15:0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무진성이 특이한 이름과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tvN '태풍상사'는 1997년 IMF 시절 직원도 돈도 팔 것도 없는 무역회사의 사장이 되어버린 초보 상사맨 강태풍(이준호 분)의 고군분투 성장기를 그린 16부작 드라마. 지난달 30일 마지막 회에서 최고 시청률 10%을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무진성은를 강태풍을 시기 질투하다 스스로 파멸하는 빌런 표현준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한 가닥 내린 앞머리, 화려한 귀걸이, 과감한 패션 스타일링으로 '1990년대 강남 오렌지족을 그대로 삼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1988년 생인 무진성은 2013년 MBC 드라마 '투윅스'로 데뷔했다. 2021년 영화 '장르만 로맨스'(감독 조은지)에서 활약, '새로운 보석의 발견'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듬해 제27회 춘사국제영화제 신인남우상, 제58회 대종상영화제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거뒀다. 지난해에는 디즈니+ '폭군'에서 폭군프로그램의 샘플을 탈취하는 기술자 자경(조윤수)에게 작업을 의뢰하는 연모용 역으로 활약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배우의 꿈을 꿨다는 무진성은 "배우가 되고 싶어 하는 친구를 따라 연극을 보러 갔다가 매력을 느끼게 됐다. 한 달만 연기학원을 다녀보겠다고 했는데 그 한 달이 벌써 12년이 됐다. '잘한다 잘한다'해야 잘하는 스타일인데 처음 다닌 연기학원의 월말 평가에서 1등을 줬던 게 이유였던 것 같다. 계속 다니게 하려는 선생님들의 큰 그림일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내가 소질이 있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연기의 매력에 대해 "많은 분들이 여러 직업을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하지 않나. 저는 그런 것보다는 단순히 나의 직업으로서 내 일에 최선을 다했는데 불특정 다수가 관심을 가져주고 상을 주는 일이 어디 있을까 생각했다. 직장에서 5시에 퇴근하는데 상주고 박수쳐주지 않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동국대학교 연극과 졸업 후 여러 작품에 얼굴을 비췄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21년 영화 '장르만 로맨스' 전까지 오랜 무명 시절과 긴 슬럼프도 겪었다. 

무진성은 "2017년쯤으로 기억하는데 2년 정도 작품이 없이 아무것도 안 할 때가 있었다. 그때 사람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돈보다 가치 있는 것이 사람이라는 '태풍상사'의 메시지처럼 배우가 연기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태풍이를 보면 아버지의 인맥들이 도와주고 팀원들도 태풍이 하나를 보고 뭉치지 않나. 저 역시 함께하는 분들과의 시너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때부터 사람을 대하는 것에 가치를 두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조금씩 제편이 생기고 저를 응원해 주는 분들이 생기면서 좋은 일들이 하나씩 늘어났다. 그러다 '장르만 로맨스'도 만났다. 힘들었던 시기에 사람을 만나고 치유받으면서 버텼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당시 이름도 본명 '여의주'로 활동하다가 현재의 예명인 '무진성'으로 바꾸게 됐다. 무진성은 심상치 않은 본명에 대해 "용의 여의주라는 뜻으로 아버님이 지어주셨다"며 "사실 이름 때문에 학창시절에 힘들었다. 선생님이 발표시키려고 하는데 이름이 생각 안 나면 '여의주가 하자'라고 하더라. 그리고 여의도 쪽에 가면 늘 기분이 이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일이 안 풀릴 때 지인분이 이름을 바꾸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유명하신 분을 찾아갔는데 제가 무진년에 태어났고 불교 쪽 이름을 써서 '무진성'으로 해야 좋다더라. '어디에도 없는 진짜 별'이라는 뜻이다. 사실 진성이라는 이름은 부드럽고 좋았는데 성이 '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본명도 특이한데 예명까지 특이하다니 난 특이한 이름하고는 피해 갈 수 없는 운명이구나 싶었다"며 "한참 진성 가수님이 핫했을 때 검색하면 힘들었다. 요즘은 '무지성'이라는 말을 사람들이 많이 써서 겹친다. 특정 브랜드 '무XX'도 있고. 여러모로 쉽지 않은 이름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쉬는 날에는 주로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는 무진성은 "솔직히 말하면 운동이 좋다기보다는 관리 차원"이라고 솔직히 답했다. 그는 "30대 후반이 되면서 기초대사량이 많이 떨어졌다. 복싱, 등산, 러닝, 테니스, 골프 모두 꾸준히 하고 있다. 다들 요즘 핫한 운동인데 억울한 건 저는 핫하기 전부터 했다는 것이다. 제가 배우면 꼭 핫해지더라"라고 유행에 따라가지 않는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무진성은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연말 잘 보내시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덕담과 함께 "소망이 있다면 제가 작품에 나온다고 했을 때 의심하지 않고 '무조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배우로 크고 싶다. '믿보무(믿고 보는 무진성)'라는 말이 널리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사진 = 에일리언컴퍼니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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