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리버풀과 사이가 크게 틀어진 모하메드 살라가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2일(한국시간) "MLS 수장은 리버풀과 불화 중인 살라에게 미국행을 권유했다"고 보도했다.
살라는 최근 출전 시간 문제로 리버풀에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상황이다. 이번 시즌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리버풀이 살라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자 살라도 참지 못하고 폭탄 발언을 꺼낸 것이다.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선발 제외돼 단 1분도 뛰지 못했던 살라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구단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당시 살라는 "구단이 날 버스 밑으로 던진 것 같다. 누군가 내게 모든 책임을 씌우려 하는 게 아주 분명하다고 느낀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난 매일 내 자리를 위해 싸울 필요가 없다"며 자신은 주전 경쟁이 필요한 선수가 아니라고 강조한 살라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 전에 팬들에게 인사하고 싶다. 지금 내 마음으로는 그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작별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걸 암시했다.
시즌 중 폭탄 발언을 꺼낸 살라를 향해 네덜란드 레전드 공격수였던 마르코 판 바스텐이 강력하게 비난했다.
미러에 따르면 판 바스텐은 "살라는 딱정벌레 수준의 두뇌를 가졌다. 살라는 굉장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최근 몇 달간은 형편없었다"며 살라의 멍청한 행동을 지적했다.
네덜란드 대표 출신 해설가 테오 얀센도 "살라는 모든 걸 문제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문제다. 이번 시즌 그가 뭘 보여줬나? 엄청난 연봉에도 부진하다면 감독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살라의 인터뷰는 끔찍했다"고 비판했다.
살라의 불만에도 리버풀은 오히려 살라 없이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살라는 인터밀란과의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서도 명단 제외돼 경기를 뛰지 못했다. 반면, 리버풀은 인터밀란을 1-0으로 꺾었다.
축구계 인사들도 살라의 인터뷰를 지적하는 상황. 이에 살라와 리버풀이 결별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자연스레 살라의 다음 행선지에 대한 관심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장 유력한 곳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MLS가 제기되고 있는데, MLS에서 러브콜을 보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MLS 커미셔너 돈 가버는 "만약 살라가 MLS에서 뛰기로 결정한다면, 우린 그를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며 "살라에게 리오넬 메시, 토마스 뮐러에게 연락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들이 MLS에서 얼마나 행복하고 성공적이며, 얼마나 이 리그를 받아들였는지 직접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데일리메일은 "MLS 구단이 살라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샐러리캡과 지정선수 규정을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살라가 MLS 택한다면 리그 전체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올 것은 분명하다"면서 "사우디 프로리그에서도 살라와 아르네 슬롯 감독의 갈등이 봉합될지를 지켜본 후 공식적으로 접근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MLS 뿐만 아니라 사우디 리그까지 살라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알힐랄, 알카디시아, 네옴 등 여러 구단이 살라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리버풀은 살라가 불과 몇 달 전 막대한 연봉 조건으로 계약을 연장한 만큼, 계약을 끝까지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살라는 지난 4월 리버풀과 2027년까지 연장 계약을 맺었다. 주급은 40만 파운드(약 7억5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어리그 내에서도 TOP 3 안에 드는 엄청난 대우였다.
리버풀은 살라를 거액에 붙잡아둔 만큼, 나가더라도 계약 기간을 끝까지 채우고 나가라는 입장이다. 때문에 수많은 이적설이 나오고 있지만 당장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살라가 이적하는 모습은 볼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시즌이 끝난 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그 전에 살라와 구단의 갈등이 봉합돼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