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르세라핌 사쿠라, 카즈하.
(엑스포츠뉴스 도쿄, 장인영 기자) 르세라핌의 일본 멤버 사쿠라와 카즈하가 꿈의 그리던 도쿄돔 무대를 밟은 가운데 여러 감정이 뒤섞인 듯한 소감을 전했다.
르세라핌(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은 18~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이지 크레이지 핫(EASY CRAZY HOT)' 투어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4월 인천에서 시작해 9월까지 일본, 아시아, 북미를 열광시킨 첫 월드투어의 앙코르 콘서트다.
수많은 아티스트의 '꿈'이자 '대세'의 징표로 칭해지는 '도쿄돔' 입성을 데뷔 3년 만에 이룬 르세라핌. 모든 멤버가 감격스럽겠지만 일본인 멤버 사쿠라, 카즈하의 경우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를 터다.

사쿠라.
과거 일본에서 걸그룹 활동을 했던 사쿠라는 "제가 마지막으로 도쿄돔에 선 것은 11년 전이었다. 11년 전 도쿄돔에 섰을 때는 이 무대가 무슨 뜻인지 아직 잘 모르고 선배님들의 등을 그냥 바라보고 있었다는 기억이 있다. 11년 후에 이렇게 도쿄돔에 다시 서보니 굉장히 여러 감정이 생긴다. 그날 선배님들의 마음을 지금이라면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회고했다.
이후 한국에서 아이즈원, 르세라핌까지 벌써 아이돌로 14년을 살았다는 사쿠라는 "만약에 내가 아이돌이라는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생각을 한 적도 있다"며 "14년 동안 아이돌을 하면서 많은 꿈을 이뤘지만 대신 많은 것을 포기해 왔다. 그래도 그 시련을 이겨낸 후에 오늘의 이 경치가 기다리고 있다면 저는 다시 태어나도 분명 아이돌의 길을 다시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쿠라는 눈시울을 붉히며 "아무것도 아닌 저도 이렇게 멋진 아이돌로 만들어 준 팬 여러분 정말 감사하다 르세라핌이라는 존재 가 조금이나마 여러분들의 행복의 원천이 되었으면 좋겠다. 눈물이 나버렸지만 기쁜 눈물"이라고 전했다.

카즈하.
카즈하는 "얼마 전에 있었던 사인회에 와주신 한 아버지 피어나(팬덤명)가 굉장히 인상에 남았기 때문에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운을 뗀 뒤 "'이번 공연을 지금 발레를 열심히 하고 있는 딸과 보러 간다. 굉장히 기대가 된다'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저도 처음 이런 공연을 본 게 똑같이 발레를 열심히 할 때고 아버지와 함께 보러 갔을 때여서, 왠지 제 일과 겹쳐서 되게 인상에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꿈을 꾸는 계기가 되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의 누군가가, 지금은 여기 도쿄돔이라는 굉장히 큰 곳에 저희 공연을 보러 와 주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정말 감사하게도 이 길을 걷기 시작하고 나서 굉장히 빠른 시일 내에 이런 큰 무대에 서게 된 것 같다. 이 길을 함께 걸어줄 수 있는 굉장히 멋있고 존경스러운 네 멤버 덕분"이라며 "개인적으로 아직 부족한 부분도, 미숙한 부분도 굉장히 많이 있기 때문에 제가 목표로 하는 이상향에 이르기까지 좀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기 때문에 그런 제 모습을 통해 여러분들도 한 발짝 앞으로 나가는 용기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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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