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탁구 간판' 신유빈(대한항공·세계 12위)이 2025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 대회에서 8강에 올랐다.
신유빈은 8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쥐바그 에네르기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니나 미텔햄(독일·세계 89위)을 게임스코어 3-0(11-3 13-11 11-6)으로 이겼다.
앞서 신유빈은 대회 첫 경기인 32강전에서 41세 베테랑 황이화(대만·세계 49위)를 게임스코어 3-1로 누르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도 신유빈은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첫 번째 게임에서 단 3점만 내주고 승리를 거뒀고, 2게임에선 듀스 대결 끝에 13-11로 이겼다. 승기를 잡은 후 3게임도 11-6으로 여유 있게 이기면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신유빈의 8강전 상대는 루마니아의 36세 베테랑 엘리자베타 사마라(세계 29위)다. 두 사람의 맞대결은 한국시간으로 8일 오후 9시20분에 시작된다.
당초 예상은 이번 대회 4번 시드를 받은 세계 14위 오도 사쓰키(일본)와 한일전을 벌이는 거였으나 사마라가 오도를 16강에서 게임스코어 3-2로 노르면서 신유빈 입장에선 부담을 덜고 하위랭커와 싸우게 됐다.
지난 주말 WTT 챔피언스 몽펠리에에서 4강까지 올라갔던 신유빈은 프랑크푸르트 대회에서도 8강에 올라가면서 WTT 챔피언스 두 대회 연속 준결승 진출을 노린다.
WTT 대회는 그랜드 스매시, 챔피언스, 스타 컨텐더, 컨텐더, 피더까지 총 5개 등급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신유빈은 지난 10월 WTT 중국 스매시 여자 단식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4강 진출과 사상 첫 WTT 그랜드 스매시 동메달을 수확했고,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챔피언스에서도 준결승까지 올라갔다. 이로써 WTT 그랜드 스매시와 챔피언스 모두 4강 진출에 성공한 최초의 대한민국 탁구 여자 단식 선수가 됐다.
한국 탁구 새 역사를 쓴 신유빈은 프랑크푸르트 대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 8강행 티켓을 거머쥐면서 또 한 번의 준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세계 최강 중국 선수들이 오는 9일에 자국 내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에 참가하기 위해 불참하면서 신유빈이 커리어 처음으로 WTT 챔피언스 결승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만약 신유빈이 프랑크푸르트 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라가면 세계랭킹 10위권 이내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신유빈이 결승에 올라가려면 먼저 8강을 통과해야 하고, 준결승에서 대회 우승 후보도 꺾어야 한다.
신유빈은 준결승에 진출하면 하리모토 미와(일본·세계 7위)와 하나 고다(이집트·세계 26위) 간의 8강전 승자와 맞붙게 된다.
많은 이들이 신유빈과 하리모토가 준결승에서 격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7세 하리모토는 중국 출신 부모 아래 일본에서 태어났다. 오빠인 남자단식 세계 4위 하리모토 도모가즈와 함께 일본 탁구를 이끄는 남매 중 동생이다. 하리모토는 직전 대회인 WTT 챔피언스 몽펠리에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 차지한 자비네 빈터(독일·세계 16위)를 게임스코어 3-1로 이겼다.
한편, 신유빈과 함께 여자 단식 16강에 올라간 이은혜(대한항공·세계 43위)는 하야타 히나(일본·세계 13위)에게 게임스코어 0-3(6-11 9-11 6-11)으로 완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남자 단식에선 이상수(삼성생명·세계 25위)가 16강에서 륀윈루(대만·세계 11위)를 접전 끝에 3-1(12-14 13-11 11-7 11-9)로 누르고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8강에서 그는 프랑스의 시몽 고지(세계 17위)와 맞대결을 펼친다. 고지는 16강에서 세계 3위이자 이번 대회 1번 시드인 후고 칼데라노(브라질)을 3-1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남자 단식 8강 다른 대진은 마쓰시마 소라(일본)-디미트리 옵차로프(독일), 안데르스 린드(덴마크)-펠릭스 르브렁(프랑스), 안톤 칼베리(스웨덴)-치우 당(독일)으로 짜여졌다.
사진=ITTF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