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근한 기자) LG 트윈스 투수 손주영이 한국 야구대표팀에 합류해 생애 첫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출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손주영은 이번 대표팀 소집에서 투수 최고참이기도 하다. 과거 대표팀에서 '29번'을 달고 일본 킬러로 이름을 날린 김광현의 뒤를 이어가겠단 각오다.
대표팀은 오는 8일과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 야구대표팀과 두 차례 '2025 NAVER K-BASEBALL SERIES'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대표팀은 오는 12일 일본 도쿄로 출국해 15일과 16일 도쿄돔에서 일본 야구대표팀과도 두 차례 평가전에 임한다.
손주영은 2025시즌 30경기(153이닝)에 등판해 11승 6패 평균자책 3.41, 132탈삼진, 49볼넷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면서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손주영은 지난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손주영은 한국시리즈 종료 뒤 짧은 휴식을 취하고 지난 4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손주영은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 뒤 취재진과 만나 "지금은 가볍게 몸을 풀며 회복 중이다. 김용일 코치님과 연속성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가오는 일본과 평가전 선발 등판 가능성에 대해 손주영은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 던지게 된다면 잘 던지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지난해 대표팀 합류 불발 아쉬움을 안고 올해 더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팀도 우승하고 왔기에 기분 좋게 합류했다"며 고갤 끄덕였다.
비시즌 훈련 계획에 대해 손주영은 "11월 말부터 잠실야구장에서 다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고, 내년 1월 사이판 대표팀 캠프를 대비해 몸을 좀 더 일찍 만들 생각이다. 지난해엔 부상으로 7주 쉬었는데, 올해는 3~4주 정도만 쉬고 운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WBC 준비 과정이 투수들에게 부담이라는 시선에 대해서도 "분명 시즌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WBC도, 소속팀 시즌도 모두 중요하다. 김용일 코치님과 함께 지옥 훈련 각오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손주영은 생애 첫 WBC 출전 의지가 강하다. 손주영은 "(박)해민이 형, (오)지환이 형, (김)현수 형이 WBC는 느낌 자체가 다르다고 말하더라. 그런 얘기를 듣고 지난 4~5월부터 욕심이 생겼다. 꼭 가보고 싶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일본 대표팀과 상대할 때 오타니 쇼헤이와의 맞대결 가능성에 대해 손주영은 "상대하면 재미있을 듯싶다. 속구와 커브를 섞어서 어렵게 승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미소지었다.
손주영은 자신의 우상인 김광현과 같은 등번호 29번을 대표팀에서 달았다. 손주영은 "희망 번호 1순위로 썼고, 투수 중 나이가 제일 많아 1순위로 배정됐다(웃음). 김광현 선배의 상징적인 번호인 만큼 성적을 잘 내야 한다. 부담도 있지만 책임감도 크다"고 다짐했다.
이어 "팀에선 중간급도 안 되는 나이인데 대표팀에선 최고참이라 트레이닝 코치님들도 놀라시더라"며 웃은 그는 "후배들과 말도 많이 하고 먼저 다가가려고 한다. 원태인, 문동주, 곽빈과 더 친해지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 내 좌완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손주영의 책임감도 남다르다. 손주영은 "지금부터 WBC 최종 엔트리 발표까지 시간은 많지 않다. 사이판 캠프와 2월 준비 상태가 좋지 않으면 뽑히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더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팔 상태도 좋고, 부상도 없다. 더 자신 있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WBC 대표팀에 어필할 자신의 장점을 묻자 손주영은 "좌타자 상대 억제력이 좋고, 속구가 커터처럼 흘러 쉬운 공이 아니라고 들었다. 커브도 터널링이 좋아서 속구와 구별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불펜이든 롱 릴리프든 어디든 대표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