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선발투수를 또 부상으로 잃었다.
KIA는 1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6차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를 조정했다. 투수 장재혁을 1군에 올리면서 제임스 네일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네일은 16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15일 훈련 도중 팔에 묵직함을 느꼈다. KIA는 네일의 선발 등판을 취소했고, 16일 신인 김태형을 선발로 내보냈다.
네일은 남은 시즌을 계속 소화할 수 있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몸 상태가 문제였다. KIA 관계자는 "네일이 17일 경기 중 선한병원에서 MRI 검진을 진행했다. 18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 MRI 촬영 필름을 보내 한 번 더 확인했고, 팔꿈치 염증 소견을 받았다"며 "단순 염증인데, 보호 차원에서 네일을 엔트리에서 말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범호 KIA 감독은 "시즌이 며칠 남지 않았고 열흘이 지나면 경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우선 엔트리에서 뺐다. 그렇게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며 "본인이 아쉬워하는 부분은 있는데, 올 시즌 너무 잘 던졌다. 4일 턴이나 5일 턴이나 문제 없이 팀을 위해 던져준 투수다"라고 말했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네일~아담 올러~양현종~윤영철~김도현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구성했다.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네일과 김도현이 분전했지만, 나머지 투수들은 기복을 보이거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부상 변수까지 등장했다. 가장 먼저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는 올러였다. 6월 말 오른쪽 팔꿈치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선발 자원인 윤영철도 부상을 당했다. 7월 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마무리한 뒤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7월 10일 병원 검진 결과 굴곡근 부분 손상 소견을 받았다. KIA는 지난달 13일 "윤영철은 9월 4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 공제병원에서 왼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을 받는다"고 알렸다. 시즌 아웃이었다.
KIA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도현이 지난 11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도중 오른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1이닝만 던지고 교체됐다. 병원 검진 결과는 오른쪽 팔꿈치 염증이었다. 당시 이범호 감독은 "10일 뒤 상태를 봐야 하는데, 정규시즌 내로 돌아오는 건 쉽지 않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네일까지 포함해 올 시즌에만 선발 4명이 부상을 당했다. 남은 시즌뿐만 아니라 마무리캠프, 스프링캠프까지 선발진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범호 감독은 "올해 던진 걸 보고 이닝 수가 어느 정도 넘어가면 선수가 부상을 당할 수 있다는 걸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김)도현이 같은 경우도 120이닝 정도 던졌을 때 중간에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또 (이)의리가 내년에 얼마나 던져야 할지 등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치가 어느 정도인지 보면서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중요할 때 선발투수가 부상을 당한 게 아쉽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아쉽다고 생각하기보다 좀 더 철저하게 관리해서 내년에는 그런 부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가 어떤 걸 할 수 있는지 체크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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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