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종합, 김정현 기자) 수원FC 임대를 떠나 활약하고 있는 안현범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외국인 선수들을 자신이 관리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수원FC는 1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4-2로 대승을 거뒀다.
싸박과 말컹의 골이 서로 터지면서 1-1로 전반을 마친 수원은 윌리안의 페널티킥 득점을 시작으로 싸박, 노경호가 연속 골을 터뜨리며 루빅손이 만회 골을 넣은 울산을 완전히 제압했다.
최근 6경기 5승 1패로 수원은 이 승리로 순위를 9위(8승 7무 11패, 승점 31)로 끌어 올리며 제주SK를 제치고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더군다나 현재 6위에 머무른 울산(승점 34)과의 승점 차도 단 3점에 불과해 충분히 추격이 가능해졌다.
이날 후반 20분 안드리고와 교체돼 우측 윙어로 출전한 안현범은 울산의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특히 후반 29분 싸박의 두 번째 골 장면에서 안현범은 박스 안에서 정확한 터치 이후 슈팅을 시도했는데 조현우가 놀라운 선방을 해냈다. 이 공을 싸박이 다시 밀어 넣으면서 득점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름 이적시장에 전북현대에서 수원FC로 임대 이적해 출전 기회를 받는 안현범은 김은중 감독에게 공격수로 역할을 부여받으며 조커로 훌륭한 활약상을 선보이고 있다.
안현범은 경기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수원에서 공격수로 나서는 것에 대해 "체력 소모가 더 큰 것 같고 밑에서 설 때보다 위에서 설 때가 스프린트가 더 많고, 그러다 보니까 그런데, 나는 그냥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이 내가 잘할 수 있는 장점들을 자꾸 같이 연구해 주시고 도와주시는 거에 있어서 너무 감사드리고 내가 선발로 나왔을 때는 전반이 좀 빡빡하니까 약간 상대 수비수들과 비비고 힘 싸움을 많이 하는 그런 경기가 좀 많아서 저희가 지금 최근 몇 경기 보면 전반에는 골이 잘 안 터진다. 후반에 많이 터지는 경향이 있는 그래서 전반에 들어갔을 때 역할이랑 또 후반에 들어갔을 때 역할이 좀 다른 것 같아서 그거에 맞게 잘 준비를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수원에서 계속 출전 기회를 받고 있는 안현범은 만족한다면서 "오늘 같은 경우도 내가 득점이나 어시스트를 꼭 했어야 되는데 남 좋은 일만 시켜주고 끝나가지고"라며 "결국 남는 건 기록인데 이제 나중에 경기를 챙겨보는 사람이 있겠나"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냥 기록만 볼 텐데 아쉽지만, 또 다음 경기를 기약을 해야 되지 않겠나. 그런 동기부여가 생기고 이제 점점 공격포인트도 해야 된다는 그런 생각도 계속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 스스로 폼은 굉장히 좋고 기복 없이 잘하고 있는데 오늘 같은 경우에는 넣어줬어야 했다. 참 그게 (조)현우 형이 내 것만 막더라. 기가 막히게 둘 다 때렸는데 내 것만 막았다"라고 조현우에게 가벼운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1994년생으로 이제 30대 초반인 안현범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수원FC 임대 이후 강원과의 리그 21라운드 경기 1-2 패배 후 라커 룸에서 후배들에게 쓴소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안현범은 "원래 나서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면서도 "내가 그때 감정이 앞섰던 것 같고 (이)용이 형도 안 계실 때여서 (지)동원이 형이 혼자서 짐을 짊어지는게 보여서 그런 것도 있었다.(윤)빛가람 형도 부상으로 나가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얘기하면 되게 잔소리처럼 들리고 경기도 졌는데 그런 상황에서 나도 그렇게 말하는 걸 싫어하는데 그날은 (이적 후) 첫 경기였고 뭔가 애들을 보면서 우러나왔던 것 같다. 내가 진심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서 어린 친구들도 많이 느끼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그 이후 용이 형 복귀하시고 나서 훈련할 때부터 진짜 달라지긴 했다"라고 변화된 분위기에 대해 털어놨다.
또 그는 "내가 얘기해서가 아니라 플레이나 실수 이런 것도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고 훈련할 때부터 열심히 하다 보니까 공교롭게도 그 이후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같다. 용이 형이 들어오시고 나서는 나도 뒤에 서 있는 편"이라고 했다.
안현범은 훈련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를 자청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내가 장난도 많이 치는 스타일이어서 벤치에서나 훈련장에서 활발하고 이런 모습을 보여서 나를 어린 선수들이 친하게, 가깝게 지냈었다. 나는 그런 역할을 더 좋아하고 원래 무서운 스타일도 아닐뿐더러 애들이 나를 무섭게 생각도 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내가 잘하려면 주위 동료들이 받쳐주고 잘해줘야 빛날 수 있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어서 오히려 외국인 선수들이나 어린 선수들에게 오히려 잘 챙겨주려고 하는 것 같다"라며 "외국인 선수들이 나를 아마 제일 좋아할 것이다. 같이 밥도 먹고 대화도 많이 하고 안되는 영어로 막 대화하려고 하고 한다"고 말했다.
안현범은 또 "훈련장, 경기장에서 잘 맞는 게 보인다. 윌리안도 그렇고 안드리고(전북에서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같이 임대 이적)는 워낙 친했고 싸박이랑 루안도 나랑 좀 잘 맞는게 있다. 외국인 선수들은 내 담당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지난 시즌 전북에 이어 수원FC 임대로 두 시즌 연속 강등권 싸움을 하고 있는 안현범은 "처음에는 내가 0골 0도움 해도 그냥 '팀이 살아남았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지만, 이제는 말이 다른 것 같다. 개인적인 목표도 챙기면서 내가 평가받는 거는 경기력을 누군가는 보고 있을 거니까 항상 초심 잃지 않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수원에 와서 너무 행복하고 재미있게 축구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저번 주 한 경기 졌다고 또 재미가 없더라. 사람이라는 게 맨날 이기다가 지니까 그렇더라. 근데 이 마음을 나뿐만 아니라 베테랑들도 그런 마음이 있는데 어린 친구들은 얼마나 있겠나. 나는 경험이 많지만, 승리의 소중함을 모든 선수가 한 번 더 새겼으면 좋겠고, 김천전이 있는데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이기게 된다면 파이널A로 딱 갔으면 좋겠다. 작년부터 2년째 (잔류 경쟁) 하는데 죽겠다"라고 했다.
사진=수원종합, 김정현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