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이 야수진 리빌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젊은 야수들이 건강한 경쟁을 계속 펼친다면 반드시 두산 야수진에 밝은 미래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게 조 대행의 시선이다.
두산은 지난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12로 대패했다.
이날 두산은 선발 투수 콜 어빈이 2.2이닝 8실점으로 무너진 데다 팀 타선이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조 대행은 18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공격 연결을 위해선 어제처럼 병살타 3개가 나오면 안 된다. 그런데 병살타를 치지 말라는 얘길 할 수 없지 않나. 선수들과도 얘기했는데 그럴 때는 오히려 공을 띄우는 것도 연결 방법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병살타가 가능한 상황에선 다양한 공간과 작전을 노려야 하지 않나 싶다"라며 "타자들에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더 용기를 갖고 타석에 들어가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한 가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두산은 조 대행 부임 뒤 야수진 리빌딩에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유찬을 중심으로 오명진, 임종성, 김동준, 김민석 등이 꾸준한 출전 기회를 부여받는 분위기다.
조 대행은 "지금 젊은 야수들 가운데 가장 힘들었던 선수는 이유찬 선수였다. 정말 좋은 능력을 보유했는데 실전 경기에선 안 좋은 결과가 나와서 그랬다. 결국, 이유찬 선수 본인이 그런 어려움을 잘 극복하면서 이제 본인만의 안정적인 야구를 만드는 느낌"이라며 "오명진과 임종성 선수도 마찬가지다. 그 선수들이 1군에서 만루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걸 누가 생각했겠나. 그냥 하다 보니까 나온 게 아니라 정말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조 대행은 건강한 경쟁 속에 두산 야수진 리빌딩을 진행하고 싶단 뜻을 밝혔다. 결과가 곧바로 나오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과정만 있다면 결말은 해피엔딩이 될 수 있단 확신이 녹아 있었다.
조 대행은 "선수들이 이 아픔의 시간을 잘 견디면 분명히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거다. 1군에 있으면 우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 좋은 선수들을 보고 배우는 것도 분명히 크다. 이 소중한 시간을 인내서 무언가 결실을 낸다면 전체적으로 다 좋아질 것"이라며 "그리고 그 과정에는 무조건 건강한 경쟁이 있어야 한다. 나도 그 부분을 주시할 거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잘 보냈으면 좋겠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조 대행은 현역 시절 '노피어 야구'를 강조했던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자연스럽게 지도자로서도 그 철학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조 대행은 "로이스터 전 감독님의 영향을 부인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모셨던 감독님들도 마찬가지다. 내가 겪었던 감독님들의 좋은 점만 계속 복기하면서 그런 걸 선수들에게 전해주려고 한다"라며 "반대로 네 색깔은 없냐고 말할 수 있는데 지금 내 위치와 상황에서 내 색깔을 낼 정신은 없다(웃음). 그래도 나름대로 소신으로 선수들을 믿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거라는 걸 확신을 드리고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조 대행은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김동준 2번 배치와 김민혁 선발 기용 등 파격 라인업을 내세웠다. 김동준이 연타석 적시타로 팀 리드를 만들면서 조 대행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두산은 3-0 리드 상황에서 더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은 점이 뼈아팠다
두산은 3-2로 앞선 8회 말 필승조 최지강이 구자욱에게 동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연장 10회 말 마무리 투수 김택연이 디아즈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내주면서 쓰라린 원정 8연패에 빠졌다.
17일과 18일 경기 흐름에서 보듯 여전히 두산 야수진 리빌딩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분위기다. 과연 두산이 남은 시즌 팀 승리와 육성까지 함께 고려하면서 야수진 리빌딩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