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이제 진짜 깨어나야 한다.
두산 베어스는 3일 오후 5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소화하는 첫 경기다.
프로야구 휴식일이었던 지난 2일, 두산은 이승엽 감독의 자진 사퇴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두산에 따르면 이 감독은 당일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두산 관계자는 "세 시즌 동안 팀을 이끌어주신 이승엽 감독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숙고 끝에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두산은 올해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고 있다. 시즌 23승3무32패로 승률 0.418에 그쳤다. 한 계단 위인 8위 NC 다이노스와 3게임 차로 거리가 있고,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KT 위즈와의 격차도 6.5게임 차다. 크게 뒤처진 상태다.
이 감독의 자진 사퇴엔 지난 주말 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전 2연패가 직격타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올 시즌 압도적인 꼴찌에 머물고 있다. 시즌 16승1무44패로 승률이 0.267밖에 되지 않는다. 9위 두산과도 무려 9.5게임 차다.
두산은 3연전의 첫날이던 지난달 30일 경기서 9-4로 승리하며 키움을 10연패에 빠트렸다. 그런데 이튿날인 31일 키움에 0-1로 석패했다. 선발투수 잭로그가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 투구 수 91개로 맹활약했음에도 패전을 안겼다.
타자들이 경기를 통틀어 2안타를 합작하는 데 그쳤기 때문. 김재환과 임종성이 각 1안타씩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경기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물론 이날 키움도 총 2안타만 생산했다. 1회 최주환의 솔로포가 결승 홈런이 됐다. 두산엔 점수를 뒤집어볼 이닝이 많이 남아있었지만 빈타에 시달리며 고개를 떨궜다. 특히 8회초 임종성, 정수빈, 제이크 케이브가 볼넷을 얻어내며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양의지가 단 2구 만에 2루 땅볼로 아웃되며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지난 1일 키움전이었다. 이번에도 0-1로 패했다. 2경기 연속 참패를 당했다.
이날도 선발투수 최승용이 6⅓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 투구 수 95개로 호투를 펼쳤다. 마무리 김택연도 1⅔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22개로 멀티이닝을 소화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그런데 또 타선이 응답하지 않았다. 이번엔 키움의 5개보다 더 많은 9개의 안타를 생산했다. 임종성이 3타수 3안타, 김대한이 3타수 2안타, 신인 김준상이 5타수 2안타를 치는 등 분전했다. 하지만 양의지가 5타수 무안타 2삼진, 김재환이 3타수 무안타, 양석환이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머무는 등 베테랑들이 줄줄이 침묵했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양석환이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전에 출전해 타격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현재 팀 내 타율 1위(0.310)인 양의지는 최근 10경기서 타율 0.250(36타수 9안타)으로 고전했다. 시즌 타율 0.264인 정수빈은 직전 10경기 타율이 0.172(29타수 5안타)밖에 되지 않는다. 양석환은 시즌 타율 0.260을 기록 중이며 최근 10경기에선 0.167(30타수 5안타)로 부진했다.
김재환 역시 시즌 타율이 0.243로 저조하다. 직전 10경기서 0.267(30타수 8안타)를 빚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시즌 타율 0.217인 강승호는 10경기 타율이 0.200(30타수 6안타)이다.
두산은 이 감독의 사퇴 후 조성환 퀄리티컨트롤(Quality Control)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기기로 했다. 3일 KIA전이 조성환 대행의 첫 경기다. 또한 이날 두산의 토종 선발 에이스인 곽빈이 부상 복귀전을 치른다. 여러모로 중요한 경기다.
때문에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야 할 베테랑 타자들이 솔선수범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왜 고액 연봉을 받는지 증명해야 할 시점이다. 간절한 마음은 물론 실제 활약이 절실하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전에 출전해 타격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