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후벵 아모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이 씁쓸한 인터뷰를 남겼다.
말레이시아 매체 '스타디움 아스트로'는 29일(한국시간) "아모림이 이끈 맨유는 슬픔으로 가득 찼다"며 "지난 시즌 잉글랜드 FA컵 우승자였지만, 이번 시즌 챔피언 방어에 실패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는 준우승에 그쳤고 프리미어리그는 15위로 마감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동남아 올스타 팀에도 패배하며 이중 불운을 겪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국적의 김상식 감독이 이끈 동남아시아(아세안) 올스타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부킷 잘릴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챌린지컵 말레이시아 2025' 친선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잉글랜드 1부리그 최다 우승에 빛나는 명문 맨유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면 자존심을 구겼다.
맨유는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공 점유율 6-4, 슈팅 숫자 17-9, 유효슈팅 4-2를 기록했다. 하지만 득점을 만들지 못했고 결국 아세안 올스타에 일격을 허용했다.
후반 26분 아드리안 세게치치의 패스를 받은 마옹 마옹 르윈이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맨유 골망을 갈랐다. 아세안 올스타는 르윈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면서 1-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맨유가 패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많은 팬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는 "맨유는 동남아에 패배하는 수준까지 전락했다", "패배할 수 있지만, 무득점은 심각하다", "다른 팀도 아니고 올스타에 패배하는 건 문제다" 등 맨유 패배가 황당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영국 현지에서도 맨유에 실망감을 표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맨유는 그저 집에 빨리 복귀하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비판하며 "반대로 동남아 올스타는 급조된 팀이지만, 인상적인 조직력과 수비력을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또 "경기 당일, 부킷 잘릴 스타디움은 약 7만 명 이상 팬들이 모였다. 지난 2009년 이후 처음 맨유가 말레이시아를 방문했기 때문이다. 관중은 260파운드(약 48만원)를 지불하고 입장했다"며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많은 관중이 경기가 끝나고 이유를 보냈다"라고 밝혔다.
맨유가 약 7일 동안 두 번이나 절망적인 패배를 맛봤다.
맨유는 불과 일주일 전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0-1로 패배했다.
토트넘은 지난 1983-1984시즌 이후 약 41년 만에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반대로 맨유는 우승컵 하나 없는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아모림 맨유 감독은 아세안 올스타에 패배 후 인터뷰에서 "죄책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아모림은 "맨유에 온 이후로 항상 성과에 대해 늘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는다"며 "팬들의 야유는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이다. 패배할 때마다 항상 함께 해준다. 다음 시즌에는 어떨지 두고보자"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어렵고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예상했지만 다행히 부상자가 없었다"라며 부상자가 없다는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선수의 출전 시간을 통제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은 다음 경기에서 더 많은 경기 시간을 갖게 될 거다"라며 "일부 젊은 선수들은 매우 좋은 활약을 보였다. 모든 젊은 선수들이 노력했고,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인터뷰를 접한 팬들의 반응은 갈렸다.
일부 팬들은 "항상 자책만 하면 달라지는 건 없다", "결국 성적을 못 내면 다른 경질된 감독과 다를 게 없다", "듣고 싶었던 발언이 아니다" 등 비판적인 반응이 있었다.
반대로 "아모림은 미래를 보고 선임됐다. 지금 부진할 수 있다", "첫 시즌 유로파리그 준우승이면 긍정적인 성과다", "본인이 이끄는 팀이 부진한 걸 인지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등 다음 시즌을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올스타를 이끌고 맨유라는 거함을 무너뜨린 김상식 감독은 "맨유를 상대로 승리했다. 이는 나와 선수 모두에게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