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KT가 한화에 2:1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 김서현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정규시즌 개막 후 나란히 '제로' 행진을 달리고 있던 두 투수의 기록이 깨졌다. 타석에 마주보고 있던 타자도, 이 기록을 의식하고 있었다.
KT 위즈는 2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끊은 KT는 시즌 전적 14승1무12패를 만들었고, 8연승을 달리던 한화에게 2연패를 안겼다.
선발 소형준은 6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완벽투를 펼쳤다. 총 97구로 6이닝 1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경기 시작 후 6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으며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한 소형준은 지난 19일 고척 키움전 7이닝 11K에 이어 데뷔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다만 KT 타자들도 '전 동료' 엄상백을 상대로 고전했고, 소형준은 1-0의 타이트한 상황에서 7회말 마운드를 손동현에게 넘겼다. 손동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15경기 15⅓이닝을 소화해 비자책 2실점만 있었을 뿐 평균자책점 0.00의 기록을 이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손동현은 노시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1-1 동점을 허용했다. 높게 들어간 2구 146km/h 직구가 통타를 당하며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손동현의 제로 행진이 끝나고, 소형준의 승리 요건도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25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말 KT 손동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그래도 KT에게는 팀의 승리라는 위안이 있었다. 손동현은 노시환에게 홈런을 허용했으나 추가 실점 없이 8회말까지 2이닝을 소화했다. 그렇게 계속해 1-1로 맞선 팽팽한 상황에서 한화가 9회초 마무리 김서현을 올렸다. 김서현도 손동현과 마찬가지로 이날 경기 전까지 13경기에서 실점하지 않은 '제로맨'이었다.
KT는 9회초 유준규가 볼넷으로 출루, 배정대의 땅볼에 포스아웃 됐지만 권동진까지 볼넷으로 걸어나가 1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로하스의 타석, 로하스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2루에 있던 배정대를 불러들였다.
이후 KT는 더 달아나지는 못했지만, 9회말을 박영현이 틀어막고 어려웠던 승리를 완성했다. 로하스에게 안타를 맞으며 첫 실점한 김서현은 마무리 보직 전환 후 첫 패전의 기록도 함께 안아야 했다.

25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1사 1,2루 KT 로하스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경기 후 로하스는 "상대 김서현 선수가 마무리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에 투구 영상들을 많이 보면서 준비했다"면서 "역시나 공이 좋아서 장타보다는 인플레이 타구를 생산하는데 집중했다. 무조건 직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운 좋게 들어왔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손동현의 제로 기록이 깨진 걸 어쩌면 로하스가 더 의식하고 있었다. 로하스는 "경기 전 방송 프리뷰 쇼에서 리그 '미스터 제로'인 선수들에 손동현과 김서현 선수가 나왔다. 손동현이 먼저 나와서 맞았기 때문에 나도 같은 팀으로서 김서현 선수와 상대하는데 집중했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25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KT가 한화에 2:1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종료 후 한화 김서현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