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가 아킬레스건에 이어 허리까지 아프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게다가 감기몸살, 기침까지 겹쳤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요지부동이다. 주말 분데스리가 경기에서도 김민재가 센터백 주전으로 나설 것이랑 유력 방송 보도가 나왔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이 부상병동이다.
지난달 A매치 기간 중 월드클래스 레프트백 알폰소 데이비스와 핵심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가 각각 캐나다 대표팀, 프랑스 대표팀에 차출돼 A매치를 소화한 뒤 부상을 당해 사실상 시즌 아웃을 당했기 때문이다. 데이비스는 오른 무릎 십자인대 파열 진단이 나와 이미 수술을 받았다. 우파메카노도 뼛조각이 발견되면서 빠르면 6월1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나 복귀가 가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뮌헨은 게다가 일본인 멀티 수비수 이토 히로키를 부상으로 잃었다.
이토는 레프트백과 센터백이 동시에 가능해 데이비스와 우파메카노의 공백을 동시에 채워줄 수 있는 후보다. 그러나 이토까지 잃어버렸다. 이토는 지난달 29일 장크트 파울리와의 분데스리가 홈 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왔다가 중족골 골절상을 당해 올시즌 뛸 수 없다.
결국 지난달 A매치를 쉬면서 아킬레스건 재활에 전념한 김민재의 비중이 뮌헨 수비라인에서 상당히 커졌다.
사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을 다쳐 적지 않게 고생했다. 지난해 말엔 인터뷰를 통해 아킬레스건 통증이 있음에도 진통제를 투약하면서 뛰었음을 고백했다.
요심 스타니시치, 이토가 동반 부상이다보니 센터백이 부족했고 결국 김민재가 혹사론을 감수하고서라도 뛸 수밖에 없었다.
이후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 쉴 틈이 없었던 셈이다. 지난달 중순 같은 독일 구단 레버쿠젠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을 이긴 뒤 여유가 생겨 '홍명보호' 차출까지 취소하며 재활에 전념했는데 데이비스, 우파메카노, 이토가 줄줄이 다치면서 다시 그라운드에서 축구화를 질끈 묶고 뛰는 중이다.
장크트 파울리전 복귀에 대해선 독일 언론도 놀라는 분위기다. 장크트 파울리전을 쉬거나 명단에 들더라도 교체 투입 정도가 예상됐지만 뮌헨을 이끄는 뱅상 콤파니 감독의 선택은 김민재 선발이었다.
장크트 파울리전 풀타임 소화 후유증이 심각하다. 아킬레스건이 여전히 좋지 않은 가운데 부상 부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독일 매체 'TZ'는 31일(한국시간) "김민재의 아킬레스건 상태는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완치된 상태는 아니다. 그는 최근 상파울리전에서 감기와 심한 기침을 앓은 후 허리 통증까지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더해 뮌헨 전문 소식지 '바이언 앤드 저머니'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민재는 사실 더 많은 휴식이 필요한 상태"라면서 "콤파니 감독과 코칭 스태프는 고민에 빠졌다. 에릭 다이어와 스타니시치를 선발로 기용할 것인지, 아니면 김민재가 컨디션 문제를 안고 계속 출전하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또 다른 장기 부상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뮌헨이 김민재를 기용하면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김민재는 1일 팀 훈련에 아예 불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걱정을 낳고 있다.
독일 지역지 '아벤트자이퉁' 기자 막시밀리안 코흐 기자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민재가 이날 뮌헨 팀훈련에 없다고 알렸다.
이날 뮌헨 훈련장인 자베너르 스트라슈에서는 오픈 트레이닝 데이가 진행됐다. 전날 휴식을 취한 선수단은 이날 공개 훈련을 진행했는데 김민재를 비롯해 킹슬리 코망, 레온 고레츠카가 각각 발 염증, 등 부상으로 빠졌다.
뮌헨은 5일 오전 3시30분 아우크스부르크와 원정 경기를 치르는데 김민재의 출전 여부가 더욱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민재의 훈련 불참은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 때문일 수 있지만 뭄 상태에 이상이 없음에도 휴식 혹은 부상 예방 차원이었을 수도 있다. 김민재는 1~3월에도 가끔씩 훈련을 빠지면서 컨디션을 조율했다.
유력 방송도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김민재가 선발로 나설 것임을 알렸다.
감기몸살 등으로 휴식이 필요하지만 지금 뮌헨은 그가 빠지면 수비라인 자체가 붕괴된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오는 5일 아우크스부르크전을 예측하면서 김민재가 다이어와 2경기 연속 센터백 콤비로 선발 출전할 것이라 예측했다. 매체는 특히 "수비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김민재는 이번 시즌 전 경기를 뛴다고 봐도 문제 없다"고 했다.
기존 부상인 아킬레스건 외에 허리 통증과 감기 몸살 등에 시달리고 있지만 김민재가 빠지는 뮌헨 수비진은 상상하기 힘들다.
거꾸로 해석하면 뮌헨이 김민재를 데리고 도박을 한다고 볼 수도 있다. 김민재의 몸은 지금 시한폭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연합뉴스 / 중계화면 /스카이스포츠 독일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