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AZ 알크마르와의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패배를 "큰 경각심"이라며 받아들이고, 다음 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을 시즌 최대 경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알크마르의 AFAS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FA컵과 카라바오컵에서 탈락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UEFA 유로파리그 대회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이번 시즌 유일한 트로피 획득 가능성이 남아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저조한 경기력을 보이며 이번 시즌 '무관'의 기운이 다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에서 나온 유일한 골은 전반 18분 토트넘 선수 루카스 베리발의 자책골이었다. 토트넘은 선제골을 내준 후에도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소속 팀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주장 손흥민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선발 출전한 그는 72분 동안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교체됐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27분 교체되기 전까지 72분 동안 패스 성공률 81%(26/32), 슈팅 3회, 드리블 성공률 33%(1/3), 크로스 성공률 50%(1/2), 지상 경합 성공률 50%(2/4), 공중볼 경합 성공률 0%를 기록하며 아쉬운 퍼포먼스를 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토트넘은 알크마르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전반 3분, 왼쪽 측면에서 울프가 보낸 크로스를 비카리오가 가까스로 쳐냈고, 전반 10분, 토트넘의 패스를 차단한 뒤 알크마르는 빠른 역습을 전개했으며, 포쿠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강한 왼발 슛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토트넘도 반격을 시도했다. 전반 15분, 손흥민이 박스 바깥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수에게 막혔다. 그러나 전반 17분, 알크마르의 코너킥 상황에서 패럿의 슈팅을 걷어내려던 베리발의 발끝이 공을 잘못 맞히면서 자책골이 나오고 말았다.
조기에 실점한 토트넘은 계속 급하게 공격을 마무리하기 일쑤였고, 알크마르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제대로 된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알크마르의 역습이 이어졌고, 전반 42분 프리킥 등에서 위기가 찾아왔지만, 비카리오의 선방 덕분에 추가 실점은 막을 수 있었다. 전반전은 0-1로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은 부진한 텔을 윌송 오도베르와 교체했다. 오도베르가 왼쪽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손흥민이 최전방 원톱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그러나 후반전에도 토트넘의 공격력은 살아나지 않았다. 후반 4분, 베리발의 중거리 슈팅이 골문을 빗나갔고, 후반 6분에는 손흥민이 중앙으로 치고 들어간 뒤 감아 찬 슛이 골대를 벗어났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토트넘은 주요 선수들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후반 27분, 손흥민과 매디슨, 우도기를 빼고 도미니크 솔란케, 파페 마타르 사르, 페드로 포로를 투입했다. 그러나 알크마르의 수비벽을 넘지 못했고, 후반 45분 교체 투입된 솔란케마저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겹쳤다.
결국 토트넘은 16강 1차전에서 0-1 패배를 당하며, 2차전 홈경기에서 최소 2점 차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 다시 한 번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다. 유일한 우승 가능성이 걸린 대회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경기 내내 뚜렷한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1골 차 패배에 그친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주장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도 최근 부진한 컨디션을 이어갔다.
축구 전문 매체들의 평가도 혹평 일색이었다. '풋볼 런던'은 "토트넘의 주장은 측면에서도, 후반전 톱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높이 날아간 슈팅 한 개가 전부"라며 평점 3점을 매겼다. '토트넘홋스퍼뉴스'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 상대 박스 안 터치 1회, 드리블 1회 성공뿐인 손흥민을 보면, 최근 그가 비판받는 이유를 알 수 있다"며 4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공식 중계 채널'TN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평소 경기력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나 자신을 포함해 이런 경기를 한 것이 너무 실망스럽다”라며 “다음 주 경기는 시즌 최대 경기인 만큼, 이번 패배를 큰 경각심으로 삼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반전에는 제대로 된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경기력도 엉망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또 팀적으로 실망하고 있다”라며 “변명의 여지는 없다. 우리가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0-1일 뿐이고,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다음 주 경기에서 훨씬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손흥민은 클럽 공식 채널 '스퍼스플레이'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이번 패배에 주저앉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오늘 경기는 끝났고, 경기력은 확실히 좋지 못했다. 다행히도 홈에서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끝으로 "지금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다음 주 우리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남아 있다. 반드시 준비를 철저히 해서 결과를 바꿔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2차전 반격을 다짐했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바람대로 홈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유로파리그 8강 진출의 향방은 오는 14일 토트넘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