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에서 함께 작업했던 故 이선균을 떠올리며 최근 세상을 떠난 故 김새론까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영화 '미키 17'의 봉준호 감독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
앞선 2019년 '기생충'으로 봉 감독은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휩쓸었고, 이에 약 5년 만의 신작인 '미키 17'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국내외를 오가며 영화 홍보에 힘쓰고 있는 봉 감독은 지난 18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손석희는 '기생충' 주연이었던 이선균을 언급했다. 이선균은 지난 2023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이후 지난해 1월, 봉준호를 비롯한 문화예술인연대회의는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방송에서 봉 감독은 "같이 일했던 분이고, 여러 가지 기억들이 교차된다. 누가 뭐라고 해도 좋은 사람이었다. 좋은 배우였고"라면서 추억했고, 이어 故이선균 사망 관련 성명서 발표에 대해 "같이 일했던 동료로서 당연히 (성명서 발표를) 하는 것이 마땅한 상황이었다. 동시에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도 있었다. 더 일찍 했었어야 한다는. 이미 그런 불행한 상황이 오기 전에, 더 왜 빨리하지 못했었을까 하는 자책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최근 배우 김새론이 25살의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이날 봉 감독은 "그 친구를 '여행자' 시사회에서 한 번 본 적이 있다. 안타깝다"라며 한참을 생각한 후 "실수나 잘못은 사람들 누구나 한다. 잘못에 대해 엄격한 게 나쁜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큼의 관용도 같이 갖출 수 있다면, 엄정함과 관용의 균형이라고 할까요?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고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한편 '미키 17'은 오는 28일,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한 후 3월 7일 북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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