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가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 호주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17년 차' 잠실 아이돌이 인정했다. 두산 주전 중견수 정수빈이 2025시즌 새로 합류한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의 외야 수비 실력을 두고 "내가 그동안 봤던 외국인 야수들 중 가장 수비를 잘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다. 말 그대로 5툴 플레이어로서 두산 역대 최고 외야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케이브는 2025시즌을 앞두고 두산 구단이 공들여 영입한 특급 외국인 타자다. 두산은 오히려 외국인 투수 콜 어빈보다 케이브 영입 가능성을 낮게 바라봤지만, 2024시즌 메이저리그 123경기 출전 기록을 남긴 현역 메이저리거 외야수의 마음을 결국 사로 잡았다.
1992년생 좌투좌타 외야수 케이브는 2011년 뉴욕 양키스 6라운드 전체 209순위 지명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8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케이브는 2023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4시즌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쳐 KBO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케이브는 메이저리그 통산 523경기 출전, 타율 0.236, 337안타, 45홈런, 176타점, 출루율 0.292, 장타율 0.400을 기록했다.
케이브는 지난 10일 스프링캠프 첫 청백전부터 자신의 진가를 선보였다. 케이브는 2회 말 청백전 첫 타석에 들어서 박정수의 2구째 공을 통타해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을 쏘아 올렸다. 케이브의 큼지막한 홈런포에 더그아웃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가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가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가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사실 케이브의 강점은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도 있다. 케이브는 메이저리그 전문 대수비 역할을 맡았을 정도로 전반적인 외야 수비 실력 자체가 매우 뛰어나다.
케이브는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미국에서도 대수비로 자주 나가서 근소한 리드를 지키는 역할을 맡았었다. 필라델피아나 콜로라도 등 수비하기 어려운 구장에서도 대수비 요원을 했기에 잠실구장 수비도 충분히 자신있다"며 "무엇보다 내 옆에 정수빈 선수가 든든하게 지키고 있기에 내 구역 정도만 잘 커버하겠단 생각"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렇게 수비에 자신감을 내비친 케이브를 본 정수빈의 생각을 어땠을까. 정수빈도 함께 훈련한 케이브에 대해 굉장히 높은 평가를 내렸다.
정수빈은 "케이브한테 이미 나를 믿고 그냥 자기 수비를 하라고 강조했다. 케이브 수비 실력이 너무 좋더라. 솔직히 내가 본 외국인 야수들 중 가장 수비를 잘한다고 느꼈다. 수비만큼은 믿고 맡겨도 된다"며 "케이브가 다이빙 캐치를 좋아한다고 말하더라. 그래서 마음껏 하라고 했다(웃음)"고 전했다.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팀 동료 조수행 역시 케이브의 수비 실력에 깜짝 놀랐다. 조수행은 "케이브가 수비를 생각보다 훨씬 더 잘해서 나도 놀랐다. 시즌 때 적응하는 걸 봐야겠지만, 지금은 함께 수비하는 것에 전혀 걱정이 없다. 나만 잘해서 좌익수 자리에 들어가 (정)수빈이 형, 케이브와 나란히 잠실 외야에 선다면 정말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외야 수비를 선보일 것"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과연 케이브가 정수빈·조수행과 나란히 잠실 외야에 서서 빈틈없는 수비로 리그 수비 최강 외야진으로 탈바꿈하도록 도울지 궁금해진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새 외국인 외야수 제이크 케이브의 수비 실력을 극찬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가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두산 베어스/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