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게리 네빌은 토트넘 홋스퍼가 이번 시즌을 2위로 마감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순항 중이다. 시즌 초반에는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프리미어리그(PL) 1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이후 제임스 매디슨와 미키 판더펜의 부상,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이브 비수마의 징계 등으로 흔들렸으나 최근에는 다시 흐름을 찾은 모양새다. 현재 토트넘의 순위는 5위로, 4위 아스널보다 한 경기 더 치른 상태에서 승점 동률을 이루고 있다.
상위권과의 승점 차도 크지 않다. 1위 리버풀과 2위 맨체스터 시티의 승점은 각각 45점과 43점이다. 3위 애스턴 빌라는 토트넘과 경기수가 같지만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하다. 리그가 20라운드, 혹은 21라운드까지 진행된 상황이기 때문에 토트넘 입장에서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네빌은 토트넘이 지금보다 더 높은 순위에서 시즌을 마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대 2위, 그러니까 준우승도 노려볼 만하다는 게 네빌의 생각이다.
네빌은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토트넘의 선수들이 건강 상태를 유지한다면 4위 안에 들 것이 확실하고, 2위와 3위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돌아와서 앞으로 몇 주를 잘 버틴다면, 토트넘은 이번 시즌 아스널이나 리버풀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라며 토트넘이 지금의 상태를 유지한다면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때문에 네빌은 토트넘이 리그에 집중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맨시티와의 FA컵 경기는 무승부로 끝날 수 있지만, 토트넘은 맨시티전 경기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리그에 집중해야 한다. 토트넘이 트로피를 얻는다면 좋겠지만, 과거 팀들이 폭발적인 시즌을 보낼 때 일반적으로 유럽 대항전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건 유명하다"라며 토트넘이 좋은 성적을 내려면 컵 대회가 아닌 리그에 몰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을 8위로 마감해 이번 시즌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EFL컵(리그컵)에서도 탈락해 현재 리그와 FA컵에만 참가하고 있다. 네빌은 토트넘이 리그와 FA컵을 병행하지 않고 리그에만 온전히 집중해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한 것이다.
그러면서 네빌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2위나 3위에 오르는 건 특별한 일이 될 거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토트넘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토트넘의 리그 성적은 토트넘이 1월과 2월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토트넘은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 없이 리그 일정을 치러야 한다. 손흥민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만약 토트넘이 손흥민이 자리를 비운 동안 무너진다면 네빌의 예상처럼 상위권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
대신 1월과 2월을 잘 버텨내고 손흥민의 복귀 이후 힘을 얻어 흐름을 이어간다면 높은 순위를 노려볼 만하다. 일단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 치른 첫 경기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2-2로 비기며 나쁘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