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과거 잉글랜드 선덜랜드에서 기성용을 지도했던 이탈리아 출신 파올로 디 카니오 감독이 또다른 한국인 선수 김민재에 대해 "야수 같다, 그리고 리더다"라고 극찬해 시선을 끈다.
16일 이탈리아 매체 '일 마티노'에 따르면 디 카니오 감독은 같은 열린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나폴리-프랑크푸르트 맞대결을 앞두고 중계채널 '스카이 이탈리아'에 나타난 뒤 이번 시즌 유럽 정상급 수준을 선보이고 있는 나폴리를 호평하며 김민재도 거론했다.
나폴리는 프랑크푸르트전에서 3-0 완승, 1~2차전 합계 5-0으로 크게 이겨 8강에 진출했다. 17일 조추첨에 따라 AC밀란, 인터 밀란(이상 이탈리아), 첼시, 맨시티(이상 잉글랜드), 벤피카(포르투갈), 바이에른 뮌헨(독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중 한 팀과 만난다.
디 카니오는 "나폴리는 콧물을 흘리며 경기하지 않는다. 앞으로 나아가며 승리하려고만 한다"며 나폴리의 도전적인 축구를 극찬한 뒤 "볼을 빼앗을 땐 자신감이 넘치고 그러면서 볼소유가 안정적이다. 오렌지 군단의 AC밀란을 보는 것 같다"며 현재 나폴리가 과거 1990년대 뤼트 굴리트, 마르코 판 바스턴, 프랭크 레이카르트 등 네덜란드 선수들을 주축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AC밀란과 닮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디 카니오는 나폴리 공격의 쌍두마차인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칭찬하면서 김민재도 상승세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인정했다.
디 카니오는 "나폴리엔 오시멘과 흐비차 외에도 김민재가 있다"며 "김민재는 말은 물론 행동에서도 절대적인 리더"라고 나폴리 후방을 든든하게 지키는 김민재의 존재감을 잊지 않았다.
디 카니오는 또 "나폴리는 유럽 전체를 두렵게하고 있다"며 "챔피언스리그에서 큰 클럽을 쓰러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1986년생인 디 카니오는 이탈리아 대표를 한 적은 없지만 세리에A와 프리미어리그에서 많은 골과 함께 격정적인 플레이로 적지 않은 팬을 확보했던 스트라이커 출신 지도자다.
1985년 라치오를 시작으로 유벤투스를 거쳐 1993~1994년 나폴리에서도 뛰었다. 이어 영국으로 건너가 스코틀랜드 셀틱, 잉글랜드 셰필드 웬즈데이, 웨스트햄, 찰턴 등에서도 활약하고 다시 이탈리아로 건너갔다.
셰필드에서 뛰던 1998년엔 아스널과의 경기 도중 상대를 발길질하다가 걸려서 레드카드를 받았고 이에 격분해 심판을 밀어버린 적이 있다. 당시 1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도자로서는 2013년 3월 선덜랜드에 부임, 잔류를 이끌어낸 뒤 그 해 여름 스완지 시티에서 뛰던 기성용을 임대로 데려와 핵심 미드필더로 삼았다. 그러나 같은 해 9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사진=AP, AFP, 로이터/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