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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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부인과 친정팀 홈구장에…프랑스판 '우이혼' 찍는 벵거

기사입력 2022.12.27 15:33 / 기사수정 2022.12.27 18:1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축구학 교수' 아르센 벵거(73) 전 아스널 감독이 프랑스판 '우리 이혼했어요'를 찍고 있다.

벵거 감독은 아스널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명문 반열에 올려놓은 프랑스 출신 세계적인 명장이다.

낭시와 AS모나코 등 자국 클럽을 거쳐 1995년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그는 1996년 아스널에 부임한 뒤 2018년 퇴임할 때까지 22년간 한 팀 벤치를 지키며 아스널 전성시대를 열어젖혔다.

아스널은 이 시기 프리미어리그 3회 우승과 FA컵 7회 우승을 일궈내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일한 대항마 역할을 했고, 티에리 앙리와 프레드릭 융베리, 세스크 파브레가스, 애쉴리 콜 등이 그의 밑에서 쑥쑥 커 전성기를 맞고 월드클래스 선수들로 거듭 났다.



그러나 벵거 감독도 2010년대 들어선 맨체스터 시티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자본을 등에 업고 순위가 솟구치면서 아스널이 프리미어리그 4~5위권을 유지하자 2018년 지휘봉을 내려놓고 감독직에서 쉬는 중이다.

그런 벵거 감독이 4년 만에 친정팀 아스널 홈구장에 처음 나타났다.

아스널은 26일 애스턴 빌라와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를 치르며 카타르 월드컵 폐막 뒤 첫 실전을 벌였는데 이 경기장 한 켠에 벵거 감독이 모습을 나타냈다.

벵거 감독은 아스널을 상징하는 붉은색 넥타이가 아닌, 파란색 넥타이 차림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벵거 감독이 시선을 모은 이유는 또 하나 있었다. 지난 2015년 법적으로 이혼한 전 농구 선수 애니 브로스터후스가 이날 그의 옆에 나란히 앉았기 때문이다.

브로스터후스는 지난 1997년 당시 교제하던 벵거와 사이에서 딸 레아를 낳았으며, 정식 결혼은 2010년에 했다.

브로스터후스는 벵거를 만나기 전 역시 농구 선수였던 조지 브로스터후스와 결혼해 두 자녀를 뒀다.

이후 원만한 부부생활을 유지하는 듯 했으나 벵거 감독이 아스널을 떠나기 3년 전 전격 이혼하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

영국 언론은 2010년 벵거 감독이 프랑스 가수와 불륜 사이라고 공개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4년 만에 방문한 친정집에 전 부인을 대동하고 나타난 것이다.

아스널 팬들은 물론 선수들도 이를 몰랐다가 후반 13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의 골이 터지면서 아스널이 2-1로 역전하고 카메라가 벵거 감독을 비추면서 그의 방문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

그리고 벵거 감독 옆에 있는 브로스터후스의 존재도 드러났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벵거 감독은 이혼 후에도 브로스터후스와 나쁜 사이가 아니라고 한다. 교제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날은 아예 부부처럼 옛날 팀 경기장에 나타나 추억에 잠긴 것이다.

팬들도 그들이 함께 홈구장 에미레이츠 경기장 함께 방문한 것을 반기는 표정이다."

"벵거 감독 옆이 브로스터후스라고 확신한다". 둘이 지금도 좋은 관계여서 좋다", "둘을 한꺼번에 봐서 반갑다", "박싱데이 경기에서 두 사람이 온 뒤 이겼으니 우승할 것 같다"는 등 환영 일색이었다.



아스널은 이날 승리로 13승1무1패(승점 50)이 되면서 한 경기 더 치른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33)을 훌쩍 앞섰다.

2004년 이후 18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사진=AP, EPA, 로이터/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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