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해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은 가운데,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북한도 월드컵 개최국이 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은 20일 인판티노 회장의 이 발언을 소개하며 "어떤 나라도 월드컵 개최국이 될 수 있으며, FIFA는 그로 인해 세계가 하나가 되기를 원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어 "몇 년 전 남한과 북한이 여자 월드컵을 공동 개최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FIFA는 축구 단체이지 정치 단체가 아니다. 다만 우리는 사람들이 함께하도록 돕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나라도 월드컵을 열 수 있다. 북한이 원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인판티노 회장이 북한을 사례로 든 것은 21일 개막하는 2022 FIFA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가 여러 이유로 '월드컵 개최국 자격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노동자 인권이나 동성애 차별 등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인데 인판티노 회장은 이를 방어하기 위해 '북한도 월드컵을 열 수 있다'는 비유를 들었다.
실제 인판티노 회장은 2023 여자월드컵 남북한 공동 유치를 추진하기 위해 방북한 적이 있다. 그러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난 뒤 남북관계마저 경색되면서 이뤄지지 않았다.
인판티노 회장은 "북한 방문은 결국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그래도 참여만이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우리 FIFA는 세계를 통합하는 조직으로 남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인판티노 회장이 너무 극단적인 예를 든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마침 북한이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추정되는 화성-17호를 발사해 한반도와 동북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에도 경고를 날렸기 때문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행성 최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보유국, 이 말이 안고 있는 무게는 실로 거대하다"고 자랑했다.
최근 독재 국가를 견제하는 전세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인판티노 회장의 발언은 진심과 관계 없이 앞으로도 화제가 될 전망이다.
사진=EPA, 로이터/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