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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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에 울려퍼진 '대~호~', 홈런으로 보답한 이대호의 뜻깊은 은퇴투어

기사입력 2022.08.25 00: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대~호! 대~호!”

24일 창원 롯데-NC전 8회.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대호가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자 그의 시그니처 응원 구호 “대~호!”가 관중석에서 울려 퍼졌다. 비단 3루 원정 응원석뿐만이 아니었다. 1루의 NC 홈 응원석에서도 그의 등장 구호를 함께 외치며 은퇴투어에 나선 이대호를 응원했다. 

그렇게 팬들의 응원을 업고 들어선 타석. 이대호는 화끈한 홈런으로 보답했다. 상대 마무리 이용찬의 슬라이더 실투를 그대로 퍼올려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1-0 근소한 우세를 2-0 여유 있는 격차로 만든 결정적인 홈런. 이 홈런으로 이대호는 팀에 2-1 승리와 함께 6위 수성의 기쁨을 안겼다. 아울러 서튼 감독의 개인 통산 100승 감격도 함께 이끌었다. 



전날(23일) 은퇴투어 행사에 이튿날 대타 쐐기포까지. 이대호로선 잊지 못할 마지막 창원 시리즈가 됐다.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창원(마산)에서 은퇴투어를 가진 이대호는 마산야구장 홈플레이트라는 역사적인 선물을 받았다. 타석에서는 홈-원정 팬들 모두에게 환호를 받는 뜻깊은 경험도 맛봤다. 전날 3출루에 이튿날 대타 쐐기포까지 개인 성적까지 좋았다.

24일 경기 후 만난 이대호는 “대타 나갔을 때 상대팀 응원석에서도 나를 응원하는 소리가 들리더라. 마지막이라고 하니 더 많이 응원해주신 것 같다”라면서 “옛날엔 마산이 우리의 제2구장이었고, 어렸을 때 많은 마산팬분들이 응원해주신 의미 있는 곳이다. 그래서 더 감사드리고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어느덧 이대호의 은퇴 시즌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롯데 팀원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선수들 모두 인터뷰마다 이대호를 언급하며 “(이)대호 형의 은퇴시즌이니 꼭 가을야구에 가고 싶다”라고 이야기한다. 이에 이대호는 “이젠 내 얘기 그만 했으면 좋겠다. 나도 그 마음 다 안다. 이제는 나 신경쓰지 말고 자신의 것을 했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그는 “이제 33경기가 남았고, 나는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선배로서 후배들이 더 잘되길 바라고, 내가 떠나는 것보다 후배들이 잘 되는 걸 바라는 선배다. 후배들이 더 잘해서 롯데가 더 좋은 팀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하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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