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1.24 02:54 / 기사수정 2011.01.24 02:55
[엑스포츠뉴스=카타르, 유태양] 카타르 스포츠 클럽 스태디움(Sports club stadium)에서 한국과 이란의 경기를 보기 위해 현지인 친구와 집을 나섰다.
카타르 아시안 컵 표는 경기장에서 살 수 없다. 근처 씨티 센터(City center)에서 표를 판매한다. 표 값은 일반석 기준으로 1매에 40QR, 우리 돈으로 15,000원이 조금 못 되는 가격이다.

▲ 근처의 City Center라는 곳에 차려진 티켓 부스

▲ 표값은 다음과 같았다.
한 시간 반쯤 일찍 도착했다. 입구에는 이란인들이 모여 목청껏 '이란! 이란!'을 외쳤다. 잡상인들도 간혹 보였는데 대체로 이란 국기와 군것질 거리를 팔았다. 우리와는 달리 초콜릿을, 쿠키 등을 군것질 거리로 팔았다.
경기장 입구에서 한국인 젊은이 한 무리와, 이란 젊은이 한 무리를 인터뷰하기로 했다. 우선 한 무리의 훤칠한 이란 젊은이들(Yousef, Mahsa, Ahmad, Anwod)에게 양해를 구하고 질문을 했다.


전반 14분에는 이청용의 구자철이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좋은 슈팅을 때렸지만 수비의 선방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전반 29분에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는데, 이란의 카라트바리의 프리킥이 골대로 빨려들어가는 듯했지만 정성룡 선수가 잘 막아내었다. 전반의 수훈감은 이용래와 차두리였다. 이용래는 네쿠남을 넓은 활동량으로 지워버렸다. 차두리는 우월한 피지컬을 이용하여 이란의 왼쪽 날개 꺾어버렸다.
후반이 시작되고 양팀 모두 전략을 바꿨다. 한국은 숏패스의 빈도를 낮추고 특유의 돌파 후 크로스를 늘렸다. 반면 이란은 중원 장악에서 밀리자 우측면 공격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모습이었다. 후반전으로 가면서 양 팀 모두 점점 공격을 적극적으로 퍼부었다.
8분에는 기성용의 프리킥 슈팅이 있었지만, 이란 골키퍼가 잘 잡아내었다. 26분에는 하지 사피가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36분에는 구자철 대신 윤빛가람이 투입되었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7번 쇼자에이의 활발한 공격이 눈에 띄었다. 경기 시작 전 란 젊은이들 말대로였다. 양쪽 모두 서너 차례의 위기를 맞고도 득점이 없어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전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오른쪽을 중심으로 이란의 공격이 살아났지만, 한국도 적극적으로 양 날개를 이용하여 공격을 시도하였다.
이란은 한국의 공격 때에는 툭하면 드러눕는 침대축구를 보여주다가, 이란에게 볼이 넘어오면 '서지도 못하던 선수가 벌떡 일어나 슈팅을 한다는'기적을 보여주었다. 연장 전반 직전 교체투입된 윤빛가람이 강렬한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내었다.
이후 연장 후반에는 이란은 거칠게 공격을 퍼부었지만 한국 수비진은 잘 막아내었다. 이란 선수들이 한국 선수를 몇 차례나 신경질적으로 밀쳐내어 주의를 받았지만, 한국팀은 휘말리지 않고 슬기롭게 연장 후반을 잘 마무리 하며 승리를 지켰다.
연장 후반에 양 팀 사이에 승강이가 오갔기에 경기장을 나오며 관객 간 충돌이 우려되었다. 그러나 이란인들은 한국 관중에게 'Congratulation!'이라고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필자는 호랑이 옷을 입고 경기를 관전하였는데, 몇몇 이란 어린이들이 낄낄거리면서 꼬리를 잡아당기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이란 관중이 사진을 찍자고 해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경기는 졌지만 이란 관중의 매너는 훌륭했다. 축구로 세계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겨준 경기였다.

▲ 한국 축구의 매력에 빠진 카타르 대학의 두 젊은이. 마흐무드(좌)와 무함마드 술레이히(우)또한 기자의 옆자리에서 열정적으로 경기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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