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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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날 뽑아준 대중들 후회시키고 싶지 않아요" [엑's 인터뷰④]

기사입력 2021.07.26 11:38 / 기사수정 2021.07.26 11:3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③에 이어) 만능엔터테이너. 김세정을 두고 하는 말일 터다. 아이돌, 싱어송라이터, 배우, 뮤지컬 등 다재다능하다. 

못하는 게 무엇이냐고 묻자 웃어 보인다. “아직은 하는 거지 잘하는 건 아니다. 못하는 건 춤이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늘 크다"라면서 열심히 하면 대박까진 아니어도 잘하는 선까지는 어떻게 해보겠는데 춤은 잘 안 된다”라며 겸손해했다.

“아임 스틸 헝그리, 아직 배고파요. 아직 하는 거지 인정받을 만큼까지 됐다고 느끼는 건 크게 없어서 아직은 아쉽습니다.”

김세정은 2016년 ‘프로듀스 101’에서 2위를 차지한 후 아이오아이 미니 앨범 ’Chrysalis‘로 데뷔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부터 아이오아이, 구구단 활동, '학교 2017' '경이로운 소문'등 드라마 활약, 솔로 가수 등 5년이란 시간 속에 버라이어티한 일들이 많았다.

“많은 일이 있었는데 그때 그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지금의 제가 없을 거라는 것도 알아요. 그 일이 일어나지 않을 만큼의 부족한 면이 생겼을 거예요. 좋은 일도 있었지만 안 좋은 일도 많았던 만큼 저에게는 너무 큰 양식이 됐어요. 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고 지금 살아있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잘 버텼다는 마음이에요.”

김세정 하면 대중이 뽑은 연예인이다. 자신을 뽑아준 대중을 후회하게 하고 싶지 않단다. 

“저를 뽑아주신 분들이 후회하지 않길 바라요. (프로듀스 101) 그 이후에라도 저를 좋아해 주시고 제 팬이 돼준 분이 있잖아요. 제가 찍은 드라마를 택해주신 분들, 스쳐 지나가신 분들이어도 세정이가 한 무언가가 자신의 인생에 걸쳐 있는 게 후회스럽지 않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어려운 숙제에요.” 

그런 책임감은 본연의 김세정 그대로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실제로 인터뷰에서도 TV 속 이미지와 다르지 않는 밝고 털털하고 솔직한 태도로 임했다.

“감췄다가 생길 일들이 더 무서워요. 학창 시절에 크게 겪었어요. 그때는 성장하는 과정이다 보니 친구들 사이에서 어떤 걸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했어요. 그런데 돌아오는 게 훨씬 크고 좋을 게 하나 없다는 걸 너무 크게 깨달은 거예요. 그때 이후로는 거짓말하지 말자는 게 강한 신념이 됐어요. 학창 시절에도 크게 돌아오는데 대중 앞에서는 얼마나 크게 돌아오겠어요. 그게 무서워서라도 거짓말은 못 하겠더라고요.”

그런 김세정이기에 ‘레드북’의 솔직하고 당당한 안나 역할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레드북’은 보수적이던 19세기 영국, 안나가 ‘레드북’이라는 잡지를 출간한 뒤 일어나는 사회적 파장과 그 파장으로 인해 수면 위로 오른 시대의 통념과 편견에 맞서 나가는 이야기다. ‘레드북’ 이후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단다.

“담긴 의미가 큰 작품을 해보니 내용이 재밌을수록 욕심이 나더라고요. 앞으로도 의미가 분명하고 또렷한 작품에 끌릴 것 같아요. 캐릭터적으로 소화하기 재밌겠다, 쉽겠다 이런 것보다는 이 드라마, 이 극 자체가 주는 메시지가 큰 것이 너무 재밌어 보여요. 메시지가 너무 좋다면 가리지 않고 다 해보고 싶어요.”

가수로서의 지향점, 곡을 쓰는 것에도 영향을 줬다.

“‘레드북’을 하면서 더 마음을 강하게 먹게 된 게 있어요. 아이돌이어서 이런 건 시도하지 않지 않을까, 어려워하지 않지 않을까 하는 부분을 계속 얘기하고 말해보고 싶은 욕심이 들더라고요.

써둔 곡들도 어떻게 보면 여러 이중잣대를 많이 갖고 있어요. 질투라는 주제로 쓰고 있는 곡이 있는데 이 마음을 들킨 사람 입장에서는 '아닌데' 하고 싫어할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공감할 것 같아요. 질투가 있어 성장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질투를 안 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고 대신 어떻게 표출하냐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옳게 표출할수록 성장하고 좋다는 걸 말하고 싶어요. 여러 주제가 있는데 기회가 되고 용기가 생기면 다루기는 예민한 부분을 얘기해보고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팔색조 김세정의 목표는 거창하지 않다. 그가 시종 강조한 것처럼 ‘솔직한’ 배우, 그리고 가수가 되는 것이다. 

“대중 앞에 비로소 정말 솔직한 김세정으로 서는 게 목표에요. 모든 걸 다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요. 그러면 연기와 노래와 무대가 더 솔직하게 보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냥 들어봐도 와닿지만 이 사람을 더 잘 알수록 연대기가 크게 와닿잖아요. 그런 것처럼 저를 더 알려드려서 더 강한 진심을 줄 수 있는 가수와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사진= 젤리피쉬, 아떼오드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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