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0.06.30 17:29 / 기사수정 2020.06.30 17:25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조정래 감독의 오랜 꿈이 영화 '소리꾼'을 통해 이뤄졌다.
'소리꾼'은 소리꾼들의 희로애락을 조선팔도의 풍광명미와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낸 영화. 조정래 감독이 영화 '귀향'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이 작품은 조정래 감독에게는 의미가 남다르다. 대학교 3학년이던 1998년 쓴 단편 시나리오 '회심곡'을 바탕으로 '소리꾼'이 탄생했기 때문. 개봉을 앞두고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조정래 감독은 "감사하고 행복하다. 오랜 꿈이었고, 여기까지 오기까지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던 것 같다"며 "무엇보다 '귀향'이 있었기 때문에 올 수 있었다. '귀향'을 만들어주고 개봉시켜주고 봐준 분들에게 진짜 감사드린다"고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단편 시나리오 '회심곡'은 1993년 개봉한 영화 '서편제'(감독 임권택)을 본 후 썼다. '서편제'를 본 뒤부터 판소리에 빠졌고, 판소리 영화를 만들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것.
이와 관련해 조정래 감독은 "'서편제'를 보고 난 다음에 우리 영화와 우리 소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군대를 갔다 온 다음에 '회신곡'을 기반으로 해서 꼭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드디어 이루어지게 된 것"이라며 "고등학교 시절 연극과를 지망하다가 영화과를 갔는데, 당황해서 머리를 빡빡 깎고 반항 아닌 반항을 했다. 자퇴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었는데 그때 레포트 쓰는 과제로 '서편제'를 봤다. 충격인지 감동인지 도저히 해석이 안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대학시절 '소리에 미친놈'으로 통했다. 소리도 배우고 북도 배웠는데, 소리는 안 되는 것 같다고 해서 북을 쳤다. 공연도 엄청 다녔다. 영화도 결심했으니까 선배들 영화 다 따라다니고. 그렇게 두 가지에 꽂혀 살았다"며 "'귀향' 이후에 기회를 받았는데, 다음 시나리오가 '소리꾼'이라고 하니까 아끼는 선배들이 진지하게 '왜 그렇게 사냐'고 하더라. 선배들 말에 100% 공감한다. 그런데 제가 제일 잘하고 잘 아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꺼내놔 눈길을 끌었다.
'서편제'를 본 후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탄생한 작품인 만큼, '소리꾼'에서는 '서편제'가 떠오르는 장면이 여럿 있다. 이에 조정래 감독은 '서편제'를 오마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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