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임채무가 놀이동산 두리랜드로 190억여 원의 빚을 졌다고 털어놨다.
4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의 '직업의 섬세한 세계' 코너에는 배우 임채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임채무는 '실제로 채무가 있냐'는 질문에 "어마어마하게 있다. 두리랜드에 180~190억 원을 투자했다. 거의 200억원이다. 은행에서만 140~150억원을 빌렸다"고 밝혔다.
두리랜드는 최근 3년간의 재정비 끝에 개장했다. 임채무는 "황사나 날씨가 좋지 않으면 어머니들이 (놀이공원에 왔다가) 돌아가는 모습을 봤다. 그분들이 찾아올 수 있는 쾌적한 놀이동산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고 큰 빚을 지고 놀이공원을 재단장한 이유를 설명했다.
임채무는 "주변에서 돈독 올랐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내 나이 70세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닌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다. 살아보니 돈이 많이 필요하지 않더라. 부자는 가진 것에 부족함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다. 배우 일을 하면서 사랑을 받았으니 그걸로 됐다"고 말했다.
한 달 수입에는 "내가 부족하지 않다고 느끼면 부자다. 훌륭한 남편 또한 와이프가 원하는 것을 사줄 수 있는 남편이다. 만족하고 굶지 않고 살 수 있는 정도다"며 "지금도 드라마 출연료는 전부 놀이동산에 쓰고 있다. 와이프에게 가져다주는 돈보다 오히려 많이 가져다 썼다"고 털어놨다.
또한 임채무는 두리랜드가 한국에서 6번째로 큰 놀이동산이라는 말에 "잠실에 있는 놀이동산은 큰형님이면 두리랜드는 새끼다. 그래도 제 생각에는 아주 만족스럽다"고 미소를 지었다.
임채무는 1973년 데뷔 당시 한진희, 이덕화, 노주현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스스로 미남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8년간 무명 생활을 하면서 배우 자질이 없다고 생각해 영어 학원을 다니면서 이민을 준비하기도 했다. 그러다 화장실에서 한 보조 연기자가 다양한 톤으로 대사를 연습하는 걸 봤다. 노력하지 않고 포기하려 했구나 싶어 이민을 포기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멜로 연기는 지금도 어렵다. 차라리 악역이 쉽다. 악역은 인상을 쓰면 되는데 사랑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더라"며 베테랑 연기자임에도 어려운 연기가 있음을 털어놨다.
끝으로 임채무는 화제가 된 아이스크림 CF에 대해 "내 인생을 바꿨다"며 "당시 무게감 있는 회장님 역할을 하고 있어서 뛰어가는 모습을 쓰지 말아 달라고 했는데 방송이 됐다. 이후에 코믹 이미지가 생겼다"고 웃음을 지었다.
한편 두리랜드는 임채무가 사비를 털어서 만든 놀이공원으로 1990년 개장 이후 꾸준히 운영을 해오다 2017년 10월 미세먼지 등 환경적인 문제 때문에 실내놀이공원 공사를 이유로 휴장에 들어갔다. 3년여의 준비 끝에 지난 달 24일 재개장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KBS 쿨FM 보이는 라디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