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9.08.02 17:50 / 기사수정 2019.08.02 17:35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배우 차예련이 4년 만에 '퍼퓸'을 만나 성공적으로 컴백했다. 과거 주로 맡았던 악녀 캐릭터가 아니기에 더욱 뜻깊었다.
차예련은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퍼퓸'에서 전 톱모델이자 모델 에이전시 이사인 한지나를 연기했다. 결혼, 임신, 출산을 거치며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쉬었던 그는 '퍼퓸'을 통해 복귀, 다시 시청자 앞에 섰다.
무엇보다도 차예련은 나쁜 캐릭터가 아닌 것이 기쁘다고 했다. 과거 차갑고 도도한이미지로 인해 악녀 역할을 주로 맡았기 때문.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그는 "한지나는 그렇지 않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누군가의 조력자이자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여자를 보여주고 싶었다. 작가님도 '드라마 전체에 악한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떤 여자가 봐도 '괜찮다'고 느낄 수 있는 캐릭터였다"고 짚었다.
'퍼퓸' 속 한지나는 차예련에게 나름의 연기 변신이었다. 도도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인해, 연기적으로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을까. 이 같은 질문에 "있었다"고 운을 뗀 그는 "그런 거에 갈증이 굉장히 많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100편의 드라마가 있다면, 100편 모두 제가 할 수 있는 똑같은 캐릭터가 있다. 그걸 또 장점으로 생각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날은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저는 워낙 성격이 밝고 털털한 편이다. 저희 오빠(주상욱)보다도 되게 남자 같다. 그런데 생긴 것도 차갑게 생겨서, 까칠하고 그런 캐릭터를 하다 보니까.."라며 "감독님들이 '이런 모습을 방송에 보여줘야 하는데'라고 말하기도 한다. 근데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20대 때는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지금은 그런 캐릭터에 저를 떠올려주시고, 그래서 제가 작품을 고를 수 있다는 걸 생각한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남편 주상욱의 조언도 힘이 됐다. 결혼 하기 전에는 갈증이 있었고, 주인공 욕심도 났지만 긍정적인 성격의 주상욱이 힘을 실어줬다고. 그는 "남편은 '너만의 캐릭터가 있다', '좋은 거라고 생각해'라고 한다. 다른 캐릭터를 맡고 싶어 하고, 연기 갈증이 있을 수도 있지만 예능을 해서 보여줄 수도 있는 거라고 하더라. '차예련' 하면 떠올려지는 이미지가 있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퍼퓸' 작품에 대한 메시지도 짚었다. '퍼퓸'은 남편의 외도로 상처받은 민재희(하재숙 분)가 우연히 얻은 기적의 향수로 과거 모습으로 돌아가 민예린(고원희)의 삶을 사는 이야기를 담았다. 남자주인공 서이도(신성록)은 그런 민예린과 민재희 모두를 사랑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퍼퓸'이 전한 셈이다.
휴식기 당시 25kg이 쪘다는 차예련은 자신의 경험을 들어 이 메시지에 공감한다고 했다. "다이어트는 평생 갖고 가야 하는 숙제인 거고, 저는 배우이다 보니 남들이 저를 판단하지 않나. 저는 25kg 찐 제 모습도 좋았다. 배우가 아니었다면 10kg 정도만 빼고 계속 먹고, 잘 살았을지도 모른다. 오빠도 '똑같다'고 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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