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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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이슈] 거듭된 비디오 판독 오심, 스스로 깎아 먹는 신뢰

기사입력 2017.07.12 16:25 / 기사수정 2017.07.12 16:25

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지영 인턴기자] 올 시즌 비디오 판독 오심에 대한 야구팬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잊을만 하면 한 번씩 납득할 수 없는 판독 결과가 잇따르고 있는 것.

지난 11일 광주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상황은 이렇다. NC는 3-7로 뒤지고 있던 7회초 2사 1루 기회를 맞았다. 타석에 들어선 모창민이 바뀐 투수 임기영의 2구째를 걷어 올려 좌익수 방면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렸고, 1루 주자 나성범이 홈 돌파를 시도했다. 이때 KIA 수비진은 정확한 중계 플레이를 통해 공을 포수에게 전달했고, 홈에서 접전이 펼쳐졌다.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지만, 포수 김민식은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5분 뒤 결과는 원심 유지였다. 하지만 중계 방송사가 내보면 '4D 리플레이' 결과를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나성범의 발보다 김민식의 미트가 빨랐던 것. 물론 NC가 추가점을 뽑지 못해 경기 결과가 뒤집히지는 않았지만, 만약 NC가 추격에 성공했다면 KIA로서는 두고 두고 아쉬운 아웃카운트였을 터다.

치열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경기 상황상 오심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상황은 화면을 다시 느리게 돌려본다면 일반 야구팬들도 쉽게 아웃 선언을 내릴 수 있을 만한 시간 차가 존재했다.

KBO는 올 시즌부터 서울 상암동에 비디오 판독 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기존 중계 방송사의 제공 화면에 의존하던 '심판 합의판정 제도'에서 벗어나 KBO가 고용한 비디오판독 요원들이 전문적으로 판독하는 시스템이다. 현장에서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면 요원들은 KBO의 자체적 카메라로부터 받은 화면과 중계 방송사가 제공한 화면을 두루 살핀 뒤 최종 판단을 내린다.

양 팀 벤치는 비디오 판독에 대한 결과를 무조건 수용해야하고, 항의를 하면 곧바로 퇴장당한다. 그렇기에 판독 결과는 강제적이며 그만큼 정확한 판단에 대한 책임이 뒷따른다.


11일 판독 신청 후 결과가 나오기 까지 약 5분 가량이 걸렸다. 반면 팬들 그리고 중계진이 오심인지를 판단하기까지는 30초 남짓이면 충분했다. 수 십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비디오판독센터의 기능이 이것일까. 이처럼 거듭된 비디오 판독 오심은 신뢰도를 더욱 더 갉아먹고 있다. 

jjy@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정지영 기자 jj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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