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0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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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45년史 최초' 형제 맞대결서 홈런 터졌다! '아우' 박영현 "형 만나면 직구로 이기고 싶어, 후회 없다→너무 화가 나더라" [대전 인터뷰]

기사입력 2026.07.01 22:36 / 기사수정 2026.07.01 22:36



(엑스포츠뉴스 대전, 양정웅 기자) 팀도 연패를 끊었고, 본인도 승리투수가 됐는데, 박영현(KT 위즈)이 쓴웃음을 지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KT는 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7-4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지난달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이어지던 3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전적 44승 32패 1무가 된 KT는 같은 날 패배한 2위 삼성 라이온즈와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이날 KT는 2회 선발 소형준이 강백호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내줬지만, 5회 김현수(1타점)와 샘 힐리어드(2타점)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8회 불펜이 2점을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리드를 날린 후 KT는 여전히 2사 3루 위기에 몰렸는데, KT는 여기서 마무리 박영현을 투입했다. 그는 3볼-1스트라이크로 몰렸지만, 노시환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9회 KT는 2사 후 김민혁의 적시타로 4-3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힐리어드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7-3으로 달아났다. 이후 9회말 다시 올라온 박영현은 황영묵을 투수 직선타로 처리한 후, 정민규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2아웃을 만들었다. 

그런데 박영현은 대타 박정현에게 직구만 3개를 던졌는데, 3구째 148km/h 패스트볼이 통타당하고 말았다. 타구는 가운데로 뻗어나가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박정현의 시즌 2호 홈런으로, 타구 속도 168km/h의 잘 맞은 타구였다. 


공교롭게도 박정현은 박영현의 2년 터울 친형이다. 이전까지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2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이었는데, 2번째 안타가 홈런이 된 것이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형제간 투타 맞대결에서 홈런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고개를 숙이며 쓴웃음을 지은 박영현은 다음 타자 심우준에게도 잘 맞은 타구를 내줬으나, 중견수 플라이가 되면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박영현은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팀이 이기면서 시즌 6승째를 거뒀다. 팀 내에서는 케일럽 보쉴리(7승) 다음으로 많은 승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영현은 "좋은 공을 던졌다고 생각한다. 정현이 형이 잘 노려서 친 건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친형을 만나면 직구로 이기고 싶었다. 후회는 없다. 형이 잘 친 건 잘 친 거고, 나도 분명 좋은 공을 던졌다"고 밝혔다.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한 박영현이었다. 그는 "당연히 (넘어갈 줄) 알았다. 음이 달랐다"며 "가운데로 저 정도 넘어갈 정도면 잠실에서도 넘어간다"고 말했다. 



그래도 자존심이 상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박영현은 "너무 화가 나더라. '박정현한테 홈런 맞네' 이랬다. 평생 안주거리가 될 거다"라고 얘기했다. 

두 선수는 박정현이 프로에 가면서부터 내기를 걸었다. 통산 10타수 3안타가 되면 박영현이 지는 내용이었는데, 연습경기 포함 이미 4타수 2안타가 됐다. 그는 "다음에는 변화구를 던질 거다. 제발 타이트한 상황에 나와서 혼쭐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박영현은 "형의 약점을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내 볼을 잘 치는 걸 알았다"며 "나는 직구 잘 던지는 투수고, 형은 직구를 잘 치는 타자인데 타자가 이겼다"고 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형 박정현에게 패배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친형에게 맞은 일격을 제외하면 박영현은 완벽하게 상대를 막아냈다. 그는 "첫 타자(황영묵) 때 좋은 공을 던졌고 운 좋게 잡았다. 두 번째 타자(정민규) 때는 직구가 좋아서 계속 좋은 공을 던졌다"고 했다. 이어 "밸런스도 좋았고, 요즘 가볍게 던지려고 하는 게 더 잘 맞아서 계속 던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3연패를 끊은 것도 고무적이다. 박영현은 "좋은 경기를 계속했는데, 타이트한 경기에서 불펜이 무너지다 보니까 다들 너무 힘들었다"며 "오늘 이렇게 잘 막아서, 나도 불펜을 믿고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한화 이글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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