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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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소등 논란' 휩싸인 키움, 설종진 감독도 당황했다…"지도자 생활하면서 처음이었어"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6.05.27 17:08 / 기사수정 2026.05.27 17:08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홈 구장 운영 주체인 서울시설관리공단의 '강제 소등' 논란을 당황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설종진 감독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5차전에 앞서 "전날 게임을 마친 뒤 (강병식) 수석코치가 특타를 건의했고, 나도 동의했다"며 "특타 시작이 20분 정도 지연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라운드로 나왔는데 조명이 꺼져있더라. 갑자기 소등이 돼서 나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키움은 지난 26일 KIA에 2-5로 무릎을 꿇으며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타선이 KIA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김태형에 6회까지 노히트로 꽁꽁 묶인 게 뼈아팠다.

타격 총괄코치를 겸임하고 있는 강병식 수석코치는 설종진 감독에게 특타 진행을 건의했다. 박주홍, 김건희 등 팀 내 젊은 주축 선수들이 대상이었다.

선수들은 저녁 9시21분 경기 종료 후 더그아웃에서 짧게 숨을 고른 뒤 방망이를 들고 그라운드에 집결했다. 키움 훈련 지원스태프들도 특타를 위해 신속히 배팅 게이지 설치를 마쳤다. 



그러나 박주홍이 배탕 게이지 안에서 타격을 막 시작했을 때 시설공단 관리자가 1루쪽 키움 더그아웃에 다가와 특타 진행 불가를 통보했다.  키움 구단 관계자가 20분만 더 그라운드 훈련을 진행하겠다는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설공단은 KBO리그 공식 경기 종료 후 수일 전 사전 협의 없이는 훈련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무전기를 통해 조정실에 조명을 껐다. 강제 소등 사태에 선수들은 특타를 진행하지 못한 채 귀가할 수밖에 없었다.


키움은 고척스카이돔을 홈 경기 때마다 일일대관 형태로 사용 중이다. 다른 9개 구단이 위탁관리 형태로 야구장을 운영 중인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게임 종료 후 훈련도 시설공단의 눈치를 봐야 한다. 

하지만 키움은 매월 홈 경기 일정에 맞춰 대관신청서를 작성할 때 오후 6시30분 개시하는 평일 경기의 경우 저녁 11시까지 넉넉하게 대관 시간을 기재한 점, 지난 26일 특타 역시 저녁 11시 전 훈련을 마칠 예정이었던 점을 들어 시설공단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야구팬들은 시설공단의 강제 소등을 '갑질'로 바라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게임을 마친 뒤 특타를 하기 위해서는 며칠 전부터 협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시설공단의 논리에는 '야알못'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생각이라는 비판을 쏟아내면서 시설공단에 공식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단 시설공단은 논란이 확산되자 "키움 선수단의 경기 후 추가 훈련과 관련해 경기장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통상적으로 최소 하루 전 사전 요청을 받아 허가해 왔다"며 "지난 26일의 경우 키움의 요청이 당일에 접수돼 규정에 따라 야간 추가 훈련을 허가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키움과 더욱 긴밀하게 소통해 경기장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선수단이 원활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경기장 사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해명했다.

설종진 감독은 "특타라는 게 경기 종료 후 실시하는 건데 이걸 (며칠 전에) '이 날짜에 하겠다'라고 미리 말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공단에서 (갑작스러운 특타 요청을) 조금 이해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전날은 특타 배경에 정신력 강화를 시키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전날 같은 사례는 경험한 적이 없었다"며 "이번에는 서로 협의가 잘 안 돼서 안타까운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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