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2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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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감독 "고구마 전개? 박해수·이희준도 사이다 원하지 않았다"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6.05.27 12:30 / 기사수정 2026.05.27 12:30

명희숙 기자
박준우 감독
박준우 감독


(엑스포츠뉴스 종로, 명희숙 기자) 박준우 감독이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샀던 '허수아비' 속 고구마 전개에 대해 언급했다.

27일 박준우 감독과 이지현 작가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6일 12회차를 끝으로 종영한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쫓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인물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며 진실을 파헤치는 범죄 수사 스릴러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실화를 모티브로 하며 촘촘한 서사와 전개,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 속 막을 내렸다.

박준우 감독은 "사실 잘될 줄 몰랐다. 처음에 준비하고 기획한 게 5년 전이다.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까 너무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라서 편성도 고사를 많이 당했다"며 "작가님과 제가 어떻게 하면 편성을 받을까 생각해서 초반부에 스릴러 장르를 많이 가미했다"고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지현 작가 또한 실화를 드라마로 만들기까지 고민이 많았음을 털어놨다. 그는 "이런 소재로 써보지 않겠냐고 해서 그 자리에서 거절했다. 실화를 다루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다. 경찰이 아이를 묻는 것까지 다루고 싶다고 하셔서 그걸 어떻게 풀어야 할지 그때는 머리에서 정리가 안 됐다. 한 6개월 정도 계속 거절했다"며 "드라마가 잘 끝나고 보니 그때 저를 포기하지 않고 작가로 참여하게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허수아비' 후반부에 등장하는 8세 여아 윤혜진 실종사건 역시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 박 감독은 "극 중에는 혜진의 동생이지만 실제로는 오빠가 아직 살아 계시다. 가족이 얽힌 비극이라서 아직 못 보시고 좀 더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시겠다고 하더라"라고 피해자 가족의 반응을 전했다.

또한 박 감독의 전작 드라마인 '모범택시' 속 범죄자를 향한 사이다 응징과 달리 '허수아비'는 답답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 감독은 "스튜디오 지니 분들이나 채널에서도 제발 사이다로 했으면 좋겠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는데 저와 작가님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실에서 피해를 보신 분들도 두 분이 아니라 여러 명이고 이춘재 사건 역시 피해자가 5~60명에 달한다. 실제 윤혜진 양(극 중 이름) 사건 역시 시신이 없고 공소시효를 지났다는 이유로 사건화되지 못했다. 현실에서도 사이다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며 "배우들도 사이다 전개가 되는 건 반대했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실제 사건에서 태주처럼 반성한 수사진은 저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이춘재가 자백을 하지 않았다면 추가 사건도 밝혀지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걸 아이러니하게 진범이 진술해 바로잡혔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사진 = 스튜디오 안자일렌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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